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는 SK 포수 이재원(오른쪽). 사진은 훈련을 마치고 김민식(왼쪽), 이현석과 함께 이동 중인 이재원의 모습. SK 제공 SK 포수 이재원(28)이 '혹독하게'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허웅(33)·김민식(27)·이현석(24)과 함께 살인 같은 포수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코칭스태프(배터리코치)에 새롭게 합류해 의욕이 넘치는 박경완(44) 코치의 지도 아래 기술과 체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이재원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다"며 "개인적으로 강화(2군 훈련장)에서 몸을 많이 만든다고 만들어왔는데 지금 와보니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있다. 바로 부상이다. 이재원은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즌 전까지 시간이 많이 있으니 거기에 맞춰 잘 준비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독하게 준비하는 건 프로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을 거다. 프로는 결과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지난해에는 결정적일 때 실수가 꽤 있었다. 그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캠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있는 SK 이재원. SK 제공 사실상의 무혈입성이다. 1군 출전시간을 양분했던 포수 정상호(34·LG)가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을 선택하면서 주전 마스크는 자연스럽게 이재원이 차지하는 분위기다. 2군에서 잔뼈가 굵은 허웅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김민식과 이현석이 백업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재원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성장'을 바라본다.
그는 "투수와도 대화를 많이 해야겠지만 그 전에 포수들과의 대화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워낙에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고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경쟁에 앞서 1군에서의 경험 등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고 기술적인 장점 같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론은 성장이다. 이재원은 2014시즌에 풀타임 첫 개인 3할 타율을 만들어냈고, 지난해에는 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100타점 시즌을 완성했다. 도루저지율도 꾸준하게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른다. 박경완 코치는 "재원이가 블로킹이 약했는데 전보다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고, 본인도 그렇게 느낀다고 하더라"며 "힘든 훈련을 잘 따라올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하려고 하는 의욕과 책임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거듭된 훈련 속에 정한 목표도 있다. 이재원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쉽더라. 그러나 그만큼 모두들 절치부심해 독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경기 출전이 목표다. 뿐만 아니라 팀 성적은 물론이고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타격에서도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홈런 20개 이상을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