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은 영화 뿐 아니라 21세기 대세 영화음악가로 자리매김한 뮤지션 겸 배우Junkie XL(정키 엑스엘)이 완성한 O.S.T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300’, ‘다이버전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통해 유니크한 음악으로 작품을 화려하게 빛냈던 네덜란드 출신의 정키 엑스엘은 올해로 음악활동 29년 차를 맞은 베테랑으로 2002년 6월 월드컵 시즌 제작된 한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광고음악 ‘A Little Less Conversation(Elvis vs JXL)’으로 우리나라에도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키 엑스엘은 영화 ‘데드풀’의 음악작업에 대해 ‘나에게 ‘데드풀’은 재미 그 자체였고, 팀 밀러 감독은 그런 나를 전적으로 믿어 주었다’고 밝히며, 감독의 신뢰 하에서 괴짜이지만 유쾌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인 데드풀 및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배역들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는 섬세한 음악을 담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키 엑스엘은 이번 O.S.T.에 자신이 만든 스코어 트랙들과 다양한 장르의 기존 팝 넘버들을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시켰다.
영화 도입부에는 80년대 초반 높은 인기를 누렸던 여성 싱어 쥬스 뉴턴(Juice Newton)의 팝 컨트리 넘버 ‘Angel Of The Morning’가 등장하며, 여성 힙합그룹 솔트 앤 페파(Salt-N-Pepa)의 93년 히트 곡 ‘Shoop’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등장한다.
또한 영화배우 겸 랩퍼 디엠엑스(DMX)의 힙합 곡 ‘X Gon Give It To Ya’는 스크린을 통해 강렬하게 되살아 난다.
정키 엑스엘이 ‘데드풀’ 사운드트랙을 위해 선곡한 보컬 트랙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노래들은 바로 팀헤드퀵(Teamheadkick)의 ‘Deadpool Rap’이다. 팀헤드킥의 ‘Deadpool Rap’은 몇 해 전 게임음악으로 인기를 얻은 곡으로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또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배가시키기 위해 자신이 직접 창작한 오리지널 스코어 넘버들을 80년대를 풍미했던 신스 팝 사운드, 강렬한 비트의 록 음악, 그리고 웅장한 분위기의 오케스트레이션 곡 등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 과감한 음악적 시도를 감행했다.
‘Twelve Bullets’과 ‘Easy Angel’은 강렬한 록 비트가 인상적이며, ‘Watership Down’은 정키 엑스엘이 자신이 음악으로 전하려 했던 작품의 메시지를 압축한 듯한 상징적인 의미의 트랙으로 변화무쌍한 편곡이 무척 돋보인다.
영화 ‘데드풀’ O.S.T는 앨범의 일부 수록곡을 제외하고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18일 CD로 발매됐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