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부터 1999년까지는 유료였다. 2000년부터는 무료 입장을 실시했다. 역대 최고 수입이 2억8538만원(1997년)일 정도로 금액이 미미했고, 프로야구 인기하락으로 '팬 서비스'를 우선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범경기에도 관중 수 천 명이 입장하는 등 시범경기도 인기 콘텐트가 됐다. 구단 자생력이 강조되는 분위기도 주말 시범경기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 트렌드에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넥센은 올시즌부터 고척스카이돔을 새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구단은 주말 시범경기 입장료를 일괄 1만원으로 책정했다. 정규시즌도 아닌 시범경기 입장권이 1만원이다. 한화와 LG는 정규시즌 요금의 50%를 받으며, 다른 구단은 성인 기준 3000~5000원 수준이다.
모든 프로야구단은 입장 수입을 늘리기를 바란다. 구장 시설이 워낙 낙후돼 비싼 좌석을 설치할 수 없는 구단도 있었다. 프로야구단 경영수지 개선이라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 넥센 히어로즈가 새롭게 사용하게 될 고척돔의 모습 ]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 프로야구 객단가(입장수입/관중 수)는 크게 올랐다. 2006년 3501원에서 지난해 9929원으로 10년 만에 2.8배가 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
넥센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중인 포수 뒷쪽 다이아몬드석을 제외하고는 테이블석 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1만원"이라고 설명했다. 50% 요금을 적용하는 잠실구장의 경우 2만원이 넘는 시범경기 입장권도 있다. 고척돔은 국내 최초 돔구장이다. '기저귀 좌석' 등 개장 초기 문제가 됐던 시설도 상당히 개선됐다. 편의성이 높아진다면 비싼 입장권에 대한 저항감은 상쇄될 수 있다.
여기에 돔구장은 일반 구장에 비해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 입장료는 목동구장 시절에 비해 상당히 오를 전망이다. 넥센의 고척돔 정규시즌 티켓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일부 좌석이 보수 중이고, 구역별로 넘버링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 ] 이장석 넥센 대표는 "일부 좌석 티켓 가격은 종전보다 내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테이블 석 등을 빼고 4층 등은 목동보다 입장권 가격이 내려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넥센 관계자는 "아직 정규시즌 가격 정책은 연구중이다. 권역별 좌석 넘버링이 마무리 돼야 발표가 가능하다"고 했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외국 리그에서도 입장권 가격 인상은 예민한 문제"라며 "하지만 국내 스포츠 입장권 가격은 낮은 편이다. 편의 시설을 확충해 제 가격을 받는 건 스포츠 서비스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