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5' 1차 예선에 9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그러나 역대 최다 인원과는 반비례한 허술한 관리는 결국 방송 시작도 전에 논란을 키웠다.
엠넷 '쇼미더머니5' 측은 지난 16일 언더 래퍼 오반이 자신의 SNS에 재심사를 보고 합격했다는 사실을 밝히자 "제작진의 실수가 맞다. 오반이 재심사를 보고 싶다고 요청해 작가가 다음날 다시 오반을 오디션장에 오게 했다. 제작진은 추후 이 같은 부정한 행위를 파악한 후 오반을 탈락시켰다"고 말했다.
촘촘한 시스템과 함께 치러졌어야 할 1차 예선은 허술한 관리로 사후 검열을 거치게 됐다. '쇼미더머니5' 제작진 역시 실수를 시인하며 허술했던 1차 예선 관리를 인정한 셈이다. '쇼미더머니5' 측은 "규모가 크다보니 이런 실수가 있었다. 당일 9000명의 지원자를 이틀만에 심사 하다보니 재심사가 이뤄진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실수를 인정한다. 그러나 인원이 많아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앞으로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참가자를 확인해 탈락시킬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1차 예선 당일 재심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본지에서 지난 15일 재심사 의혹을 제기하자 "재심사는 있을 수 없다. 당일 꼼꼼하게 체크했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오반의 글 등 여러 래퍼들이 문제 제기를 하자 그때서야 "실수했다"며 말을 바꿨다.
당일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오반뿐 아니라 재심사를 받은 래퍼들이 허다했다. 재심사를 받고 합격한 래퍼들도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쇼미더머니5' 측 관계자는 "간절했던 지원자가 다시 한 번 재심사를 요청할 경우, 그건 제작진 권한이 아니다. 프로듀서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말대로라면 재심사를 요청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에 가요 관계자들은 "재심사가 가능하다면, 모든 인원이 다시 심사를 봤을거다. 정확한 예선 룰을 정해두지 않아 논란을 더 키운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