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에밋과 김민구가 마지막 5분 동안 써내려간 전주 KCC의 반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KCC가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82-76 역전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이날 경기 내내 오리온에 끌려가던 KCC의 승리를 만든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35분 동안 득점을 책임진 안드레 에밋(2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4쿼터 종료 직전 5분 동안 만들어진 반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김민구(6득점·3점슛 2개)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1쿼터 시작 2분 만에 애런 헤인즈가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반격하듯 김효범이 곧바로 미들레인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전태풍과 에밋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점수는 7-2로 벌어졌다. 하지만 헤인즈를 앞세운 오리온은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곧바로 7-8로 분위기를 뒤집었고, 이때부터 쫓고 쫓기는 오리온과 KCC의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검증된 위력, 헤인즈-잭슨의 파괴력 헤인즈와 조 잭슨이 10득점을 합작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오리온이 16-7로 앞선 채 1쿼터를 마무리하자 KCC는 에밋과 전태풍 콤비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헤인즈와 잭슨의 득점을 막지 못한 상황에서 이승현과 문태종이 외곽슛으로 힘을 보태면서 분위기는 여전히 오리온이 우세했다.
34-26으로 앞선 채 3쿼터를 맞은 오리온은 높이의 우위를 살려 KCC의 추격을 틀어막았다. 여기에 잭슨까지 종횡무진 활약한 오리온은 KCC와의 5점차 리드를 지킨 채 59-54로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그러나 승부처인 4쿼터 초반, 두 팀 모두 저조한 득점으로 좀처럼 스코어가 올라가지 않았다. KCC가 하승진과 에밋의 4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오리온도 김동욱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지켰다. 더구나 4쿼터 3분 30초 한 번의 공격에서 오리온이 무려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인 끝에 이현민의 득점으로 점수를 64-58로 벌렸다.
KBL 제공
◇오리온에 찬물 끼얹은 김민구의 3점슛 두 방 오리온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던 그 시점, 경기 종료를 5분여 남겨둔 때 교체로 투입된 김민구의 3점슛이 터지며 점수는 다시 3점차로 좁혀졌다. 김민구는 곧바로 외곽포 하나를 더 터뜨리며 64-64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민구의 활약은 문태종과의 감정 싸움으로 이어졌고, 한껏 달궈진 분위기 속에서 두 팀의 승부는 더욱 치열해졌다.
결정적인 장면은 경기 종료 3분 30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동점 상황에서 이승현의 야투로 다시 리드를 잡은 오리온은 전태풍의 3점슛 시도 때 이현민이 팔을 건드리는 파울을 했다는 판정을 받아 자유투 3구를 내주는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다. 전태풍은 침착하게 3구 모두 성공시켰고, 설상가상으로 다음 공격 때 이현민이 트레블링 턴오버를 범했다는 판정에 분위기는 급격히 KCC 쪽으로 기울었다. KCC는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았고, 결국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