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이 팔꿈치 통증으로 '개점휴업' 중인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화 측은 28일 "로저스는 현재 팔꿈치 통증이 사라졌다. 하지만 등판 여부는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저스는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당분간 몸 상태를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판단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로저스는 4월1~3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치르는 시즌 공식 개막전에 결장한다.
로저스는 지난 2월 일본 스프링캠프 훈련 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 일본과 국내 병원에서 세 차례 MRI 검사를 받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로저스에게 휴식을 줬다. 시범경기 등판을 건너뛰면서 시즌을 준비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로저스의 정확한 몸 상태와 복귀 시기는 여전 미정이었다. 한화 측은 "로저스의 팔꿈치에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로저스의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팔꿈치 염증이 아닌 인대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설'도 돌았다. 추측이 난무하자 한화 구단은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근 감독은 서산으로 건너가 로저스의 몸 상태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가량 공백이 예상된다. 그의 공백이 장기화 될수록 한화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는 지난 11일 본지 인터뷰에서 "시즌 준비가 다소 늦어진 만큼 개막전 등판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 개막전(4월5일 대전 넥센)을 맞춰 준비하려고 한다. 홈 개막전은 꼭 나가고 싶다.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로저스가 컨디션을 회복해 바람대로 홈 개막전에 나선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다. 그러나 공백이 길어진다면 우승을 노리는 한화에게 대형 악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