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최근 한국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호주 본토에서 한국경주마들의 불꽃 튀는 경주가 생중계됐다고 밝혔다.
7일 마사회 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27일 이틀 동안 총 13경주를 수출해 약 9억원의 총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날의 경우 당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10개 전 경주가 호주에 생중계되면서 이날 하루에만 7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매출은 7400만원으로 싱가포르의 47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이틀 뒤인 둘째 날에는 3경주를 수출해 1억3000만원(평균 매풀 4200만원 수준)을 벌었다. 이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경기당 벌어 들이는 총매출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마사회 측은 "호주 시장 진출은 한국경마 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며 "때마침 25일은 부활절 연휴라 호주에서는 경마가 열리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한국경마를 호주 국민들에게 처음 알리는데 있어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현재 마권 매출에 있어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국가다. 연매출이 약 146억유로(약 19조)에 달한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 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7조7000억원 수준이다.
마사회의 박진국 홍보실장은 "이틀간 경마 중계를 시행해 본 결과 성공적인 진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수출국 다변화 및 매출 확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도 한국경마의 첫 생중계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호주 현지에서 한국경마 방송에 동시중계되고 있는 모습 두 번째. 마사회 제공.]
현지 관계자는 "한국마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호주 전역의 스카이레이싱(SKY Racing·호주 경마전문 케이블TV) 시청자들이 한국 경마를 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호주의) 스카이레이싱 시청자들이 한국경마 상품을 좋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카이레이싱은 전 세계 15개 이상 국가의 경주를 실황 중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이번 성과는 그동안 영어 중계를 포함한 수출 방송을 직접 제작하고 운영한 노력 덕분이다. 호주 현지 운영본부 측도 마사회의 신속하고 정확한 경마정보 및 경마수출 서비스 전반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마사회 측은 "현지 파트너로부터 한국 경주와 수출 운영, 방송 중계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경주 수출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메이저 경마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더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마사회는 제1의 경주 수출 파트너 싱가포르와 오는 2018년까지 다시 한 번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경주 수출국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호주까지 3개국으로 늘어났다. 4월 한달 동안 이 3개국에 수출할 경주수도 약 100여개에 달한다. 한국경마가 세계 시장을 향해 전력 질주의 채비를 마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