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드라마는 아닌 걸로 판명이 나기도 했지만 유독 짧은 기간에 표절 논란이 많았다. 2013년 방송된 tvN '나인'부터 최근 표절 논란이 불거진 '피리부는 사나이'까지. 불과 3년이지만 세 작품이 거론됐다.
법적으로 표절에서 자유로운 작품도 있었지만 시비가 붙었다는건 그만큼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나인' '아홉수 소년' '피리부는 사나이'까지. CJ E&M 드라마팀은 어떻게 표절 논란에 대응했나.
◇ 표절인듯 표절아닌 '나인'
2013년 웰메이드 수작으로 볼리던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끊이지 않고 표절 논란에 시달렸다. '나인'의 표절 논란은 프랑스 유명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유사한 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번역한 출판사 측은 ''나인' 기획 당시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으나 입장의 차이가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 방송을 보니 주요 전개방식과 장치가 표절에 가까워 소송을 준비했으나 국내 상황에 어두운 원작자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tvN 측은 ''나인'은 표절이 아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만든 창작물이다. 표절이었다면 애초에 방송도 못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기욤 뮈소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맞다. 소설을 출판한 에이전시와 접촉을 시도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 소설의 모티브를 따서 제작하는 것은 법률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오히려 강조했다.
◇ 법정에서 가려낸 표절 의혹 '아홉수 소년'
드라마 '아홉수 소년'은 법정에세 시시비비를 가렸다. '아홉수 소년'은 대학생 연합 동아리 창작 뮤지컬 '9번 출구'와 내용·설정 등에서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표절 의혹이 일었다. 당시 제작진은 곧바로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9번 출구'의 이정주 작가가 다시 반박하면서 분쟁으로 번졌다. 양측은 합의점을 도출하려 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이정주 작가가 법원에 '아홉수 소년'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적 판결로 시비를 가리게 됐다.
그 결과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아홉수 소년’은 표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tvN은 "범무팀에 문의한 결과 최근 이 작가가 '아홉수 소년'을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고 말했다. 이정주 작가는 "접점을 찾지 못해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결과가 나오면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다"고 해 일단락됐다.
◇ 표절 첨예 대립 '피리부는 사나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표절 의혹에 나선 고동동 작가와 tvN '피리부는 사나이' 류용재 작가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고 작가는 앞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피리부는 사니이' 측의 입장과 태도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다.
고 작가가 주장하는 '피리부는 남자'는 그가 2014년 창작스토리 기획 개발 공모전에 낸 '순환서'을 기본으로 한 작품이다. '순환선'을 발전시켜 웹툰으로 만든 것이 '피리부는 남자'. 개발 공모전 당시 심사를 봤던 사람이 현재 '피리부는 사나이'를 쓰고 있는 류용재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