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 창업 1세대 형제 중 유일하게 생존했던 LS전선 구태회 명예회장이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은 7일 오전 3시30분 서울 신사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쳤다.
구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11일 오전 9시30분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묘원이다.
구 명예회장 장례는 오는 11일까지 회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LS그룹 이광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1923년 6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구 명예회장의 형은 구 전 회장 외 LG그룹 구철회 창업고문, 금상사 구정회 회장이 있고, 동생은 E1 구평회 전 명예회장, 예스코 구두회 전 명예회장이 있다.
LG그룹 창업 1세대 중 구 명예회장만 유일하게 생존했다.
큰 형 구 회장 1969년, 둘째 형 구 창업고문 1965년, 셋째 형 구 사장 1978년, 다섯째 동생 구 명예회장 2012년, 여섯째 동생 구 명예회장 2011년 등 모두 구 명예회장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구 명예회장은 1950년대 럭키화학(현 LG화학) 전무와 금성사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1958년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국회의원만 6차례 지냈다.
1982년부터 2002년까지 20년간 LG그룹 창업고문을 맡았다가 2003년 LG그룹 계열분리 후 LS전선 명예회장을 지냈다.
고인이 정계와 재계를 두루 거치면서 이날 장례식장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명의로 된 조화가 빈소 안쪽에 마련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아내 정지선씨와 빈소를 찾았다. 정 부회장 내외는 30여 분 동안 조문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 부회장의 아내 정지선씨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녀다. 정지선씨의 남동생인 삼표그룹 정대현 부사장은 구 명예회장 3남이자 전 LS니꼬동련 회장 구자명씨의 사위이기에 두 집안은 사돈지간인 셈이다.
권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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