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끄는 점은 한국만화가협회와 표절을 제기한 고동동 작가, 드라마 대본을 쓴 류용재 작가까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CJ E&M은 뒷짐을 지고 있다. 최초 작가의 말을 전한 이후 '확인 중이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할듯 나아간 점이 없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지도 궁금한 상황.
지난 9일 한국만화가협회는 '우리 협회 회원인 고동동 작가가 제기한 이번 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 표절 논란에서 몇 가지 우려할만한 사항을 지적한다'며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모전 시행시 참여하는 작품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 공모전 당선작의 경우 완성된 형태로 발표되기 때문에 작가의 저작권이 보호되지만 탈락작은 악용의 여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최근에 확대되고 있는 아이디어를 선정해 멘토링을 통해 작품을 개발하는 기획개발공모 형태의 공모전은 작품 보호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현재 많은 공모전의 저작권 보호 장치는 심사위원 서약서 정도에 불과하다.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창작물의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아이디어 등을 보호할 사회적 합의와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공모전 사례 이외에도 만화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설정이나 캐릭터, 줄거리 등을 무단 인용한 분쟁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단발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공식적으로 발표된 혹은 그에 준하는 창작물의 독창적 요소들을 보호하고 정당한 계약을 통해 저작물의 2차 활용을 진행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웹툰작가 고동동은 ''피리부는 남자'는 2014년 시나리오 공모에 응모했고 아쉽게 떨어졌던 작품이다. 하지만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분이 1년 3개월 후 '피리부는 사나이' 드라마의 극본을 썼다'며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피리부는 사나이' 류용재 작가는 '두 작품은 주요배경·컨셉트·사건의 전개과정·등장인물·그들 사이의 관계 등 내용적인 면에서 여러가지 차별점이 존재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