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경정 선수 고일수(38·5기)와 문안나(32·3기)가 나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화제다.
남편 고일수는 지난달 21일 열린 15경주에서 데뷔 9년 만에 제10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주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아내 문안나가 쟁쟁한 경쟁을 뚫고 경정 여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5월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고일수는 올 시즌 9승으로 다승 순위 12위, 상금 랭킹 2위(4174만6000원)에 올라섰다. 그는 지금까지 0.19초의 빠른 평균 스타트와 승률 30%, 연대율 63%, 삼연대율 83%의 호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작년 성적과 비교해도 돋보인다. 고일수는 지난해 통산 성적 승률 34%, 연대율 55%, 삼연대율 71%와 2014년 승률 32%, 연대율 51%, 삼연대율 74%를 기록했다.
고일수의 성과가 값진 이유는 또 있다. 프로펠러 고정지급제 도입으로 선수가 준비할 수 있는 승부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고일수는 과거 단순한 1턴 공략에서 벗어나 상대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게다가 고감도 스타트를 앞세운 공격적인 전술 운영으로 전 코스에서 고르게 입상하고 있다.
아내 문안나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는 현재 승률 29%, 연대율 54%, 삼연대율 57%를 기록해 가파른 상승 궤도에 올라 있다. 작년 승률 12%, 연대율 37%, 삼연대율 53%에 비해 성장세가 확연하다. 특히 승부 코스인 1코스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문안나는 올해 1코스에 8번 출전해 인빠지기(외측의 선수를 견제하며 1턴을 먼저 도는 전법)로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문안나는 현재 상금 랭킹 10위(3056만7000원)에 올라 있다. 부부가 나란히 상금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고일수·문안나 부부는 탄탄한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간 단순한 전술 운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 운영과 턴 스피드 보강, 자신감 회복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