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투수 유창식(22)이 승부 조작을 시인했다. KBO리그 소속 중 승부 조작 가담 혐의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이중 유창식은 처음으로 자진 신고했다.
유창식은 지난 23일 구단과의 면담에서 '승부 조작' 사실을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이를 KBO에 통보한 상태다. 유창식은 지난 2014년 4월 1일(당시 한화 소속) 홈 개막전인 대전 삼성전에서 1회 초 3번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준 것으로 진술했다. KBO리그는 최근 승부 조작 사건으로 시끌벅적했다.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NC 투수 이태양(23)과 넥센 외야수 문우람(24·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이 연루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태양과 문우람, 브로커 조모(36) 씨는 승부조작 일주일 전 모여 일정과 승부조작 방법 등을 협의한 뒤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 베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분배하기로 공모했다. 1회 볼넷 또는 1회 실점 뿐만 아니라 4이닝 오버(양팀 득점 합계 6점 이상) 등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불법 스포츠도박 배당방식을 활용했다. 4차례 승부 조작 시도가 이뤄졌고, 그중 두 차례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두 선수에게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KBO리그에는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더 있는 것 아니냐'는 괴담이 계속 나돌았다.
이에 KBO는 지난 22일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행위를 막기 위해 자진 신고 기간을 뒀다. KBO는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KBO 리그 선수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을 통한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행위의 재발을 방지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2일부터 3주간의 자진 신고 기간을 설정하고 부정행위 관련자에 대한 자수 유도한다"고 덧붙였다.
KBO는 프로야구의 근간을 흔드는 승부 조작이 더 이상 발생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 아래 이 같은 자진 신고 기간을 정했다. 그러면서 "해당기간 동안 자진 신고한 당사자에 대해서는 영구실격 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간 관찰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 해주며, 신고 또는 제보자에게는 포상금(최대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유창식은 KBO의 자진 신고 기간 첫 번째로 승부 조작을 시인했다. KBO는 금일 해당 수사기관인 경기북부경찰청에 이 사실을 즉시 통보했고, 향후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전례를 참고하면,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면 KBO도 징계위원회를 열어 유창식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