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영이 ‘내 안의 그놈’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진영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실 (영화가) 그립긴 했다. 영화만의 힘이 있지 않나. 게다가 오랜만이라 확실히 즐겁고 행복했다”며 웃었다.
진영의 새 영화는 지난 21일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이하 ‘그 시절’)다. 동명의 대만 소설·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소녀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소년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그린다.
“실제 원작 팬이에요. 원작의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이 좋았죠. 지금까지 (원작을) 다섯 번 봤는데 매번 울었을 정도로 크게 남은 작품이었어요. 처음 출연을 망설인 이유도 그래서죠. 하지만 틀은 벗어나지 않되 그 안에 우리만의 표현법, 추억을 넣는다면 또 다른, 소소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했어요.”
극중 진영은 첫사랑에 설렜던 소년 진우를 연기했다. 원작에서 가진동이 연기한 캐릭터다. 진우를 통해 고등학생 연기에 나선 진영은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고 자평하며 “사실 (교복은) 작품에서 계속 입어서 약간 익숙하다. 계속 입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3년 정도가 마지노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트와이스 다현과의 호흡을 묻는 말에는 연신 칭찬을 쏟아냈다. 다현은 ‘그 시절’에서 모두의 첫사랑이었던 모범생 선아 역을 맡아 진영과 연기 호흡을 주고받았다.
“이전에 친분은 없었어요. 근데 다현이 깔끔하고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아에 정말 잘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연기를 해보니 순발력이 굉장히 좋았고요. 전 처음 연기할 때 엄청 어려웠는데 다현은 모든 상황을 다 인지해서 준비해 왔더라고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
팬들을 눈물짓게 했던 키스신을 놓고는 “다현이 처음이라 엄청 긴장하더라. 그래서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다현에게) ‘금방 지나갈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찍으면서는 다현의 팬들이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너그럽게 봐줄 거 같았다. 또 잘 (방어)해 줄 제 팬들도 있으니까”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영화의 핵심 소재인 첫사랑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한 진영은 어리숙하고 서툴렀던 모습이 ‘그 시절’ 속 진우와 똑 닮았다고 털어놨다.
“그 친구는 전학생이었는데 제가 첫눈에 반했어요. 너무 친해지고 싶었죠. 근데 막상 그 친구 앞에만 가면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가서 메신저를 보냈어요. 그렇게 메신저로는 말을 잘하다가 또 학교에서 마주치면 인사도 못하고 그랬죠. 사귀자는 말도 메신저로 했어요. 데이트도 다른 친구와 셋이 돈가스 한 번 먹은 게 끝이었고요.(웃음)”
그러면서 진영은 자신이 그랬듯,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줄 거라고 자신했다. 진영은 “그렇게 추억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사실 흥행 부담은 없다. 이 작품을 하면서 모든 부담을 내려놨다. 되면 좋고 안 되면 아쉬운 거다. 원작 팬으로서 리메이크작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현과 함께 ‘그 시절’ OST에도 참여한 진영은 연내 가수 복귀 계획도 귀띔했다. 지난 2011년 그룹 B1A4로 데뷔한 그는 연기자로 무게 중심을 옮긴 후에도 꾸준히 가수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연기와 노래,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사랑하는 거라 하나를 놓치기엔 너무 아깝죠. 물론 제가 욕심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요. 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꼭 두 개 다 하고 싶어요. 사실 이번 OST 작업도 그 연장선이었고요. OST 말고 올해는 따로 앨범도 꼭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