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전날(26일) 선발 전원 안타를 치며 12득점을 올린 롯데 타선을 침묵시켰다. 비록 강민호-황재균 주축 타자 2명이 빠져이었지만, 다른 롯데 타자들의 최근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빠른 공의 구위, 변화구 각도 모두 매우 좋았다. 야수진도 깔끔한 수비로 지원했다. 팀이 승리를 거두며 세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허프는 5회까지 롯데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빠른 공은 시속 150km를 가볍게 찍었고, 바깥쪽 슬라이더도 각도가 예리했다. 공 8개로 1회를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은 초구에 3루수 라인드라이브, 김문호는 3구째 느린 2루쪽 뜬공이었다. 맥스웰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4-5-6번 타순과 상대한 2회엔 땅볼 2개와 삼진 1개를 솎아냈다. 3회엔 직구의 위력이 워낙 좋았다. 바깥쪽 코스에 걸치는 공을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했다. 선두 타자 이여상은 150km 공을 스윙했지만 타이밍이 늦었고, 후속 김준태는 지켜보다 아웃됐다.
4회엔 1루수 정성훈의 호수비 덕을 봤다.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성훈이 후속 김문호의 강습타구를 잘 잡아내 베이스를 밟고, 정확한 송구로 2루로 향한 선행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허프는 맥스웰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엔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실책으로 최준석의 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김상호를 다시 같은 코스 타구를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은 뒤, 정훈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첫 선발 등판이던 21일 넥센전에선 3회까지 4실점을 내줬다. 이후 3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감각이 살아나면 쉽게 건들 수 없는 공이 수차례 들어갔다. 이날은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허프는 6회 선두 타자 이여상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맞았다. 중견수의 공 처리가 다소 늦기도 했다. 하지만 실점은 1점으로 막았다. 1사 후 상대한 문규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손아섭에겐 볼넷을 내주며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속 김문호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고, 후속 저스틴 맥스웰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역시 실점 없이 막아냈다.
LG는 이어진 공격에서 3득점을 올리며 7-1로 앞서갔다. LG 벤치는 김지용-진해수-임정우가 올라 새 식구의 첫 승을 지켜냈다.
경기 후 허프는 "경기 전 투수 코치와 포수 박재욱과 함께 전력 분석 미팅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공격적으로 낮게 제구되는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리그, 타자지만 많이 배우고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투수가 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