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DAY①] 하정우 표 재난극 '터널' vs 우먼파워 '국가대표2', 누가 먼저 웃을까
등록2016.08.10 06:30
하정우의 1인 재난극과 여섯 명의 우먼 파워로 똘똘 뭉친 스포츠 영화가 여름 극장가 대전에 뛰어들었다.
하정우가 원톱 주연을 맡은 '터널(김성훈 감독)'과 수애·오연서 등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가 10일 개봉했다. 장르와 소재는 다르지만, 같은 날 동시 개봉했다는 점에서 향후 스코어와 관객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개봉 첫 날, 오프닝 스코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사전 예매율에선 '터널'이 먼저 웃었다. 9일 오후 11시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터널'이 32.2%로 1위를 차지했다. '국가대표2'는 9.9%로 3위를 했다. 두 영화의 예매율 차는 22.3%. '국가대표2' 예매율은 3일 먼저 개봉한 '덕혜옹주(21.3%) 보다도 낮은 수치다. 하지만 아직 결과를 단정짓기는 힘들다. 개봉 1~2주차 성적이 최종 스코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영화가 가진 매력이 다르고, 여름 극장가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두 영화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도 높다.
'터널'은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빅4로 꼽힐 만큼 제작단계 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한 남자 정수(하정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7월 여름을 뜨겁게 달군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하정우가 3년 만에 선보이는 1인 재난극. '터 테러 라이브'에선 테러범의 위협을 받고 방송국 부스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번엔 개통한지 얼마 안 된 터널이 무너지면서 구조만을 기다리는 상황을 연기한다.
무너진 터널에 깔린 차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예상치 못 한 다양한 일을 겪는 과정은 긴장감이 넘치고 때론 웃음도 피식 새어나온다.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 구분이 안 되는 하정우 표 유머가 재난극 특유의 무게감을 살짝 덜어낸다. 여기에 배두나·오달수·남지현의 믿고 보는 열연과 예상치 못 한 개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더한다. 생명의 소중함도 일깨운다.
'국가대표2'는 스포츠 영화로는 최다 관객수 840만 명을 동원한 전작 '국가대표'의 속편.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기를 그린다. 수애·오연서·하재숙·김슬기·김예원·진지희 등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여섯 명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되며 우여곡절을 겪고,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질주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스포츠 영화 답게 감동과 재미를 버무려냈다. 얼음판 위에서 펼쳐지는 아이스하키 경기는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버릴 청량감을 선사한다.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는 모습도 꽤 생동감 넘친다. 주연 배우들이 얼마나 땀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영화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여기에 '천만요정' 오달수가 무게감과 재미를 더한다. 조진웅·박소담 등의 카메오 출연도 영화의 볼거리다.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여름 시장을 겨냥하고 먼저 관객을 만난 '부산행'·'인천상륙작전'·'덕혜옹주'에 이어 잭팟을 터뜨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이슨 본'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흥행을 따라잡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