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방송된 '성균관 스캔들'은 청춘 사극의 시작을 알렸다. 남장을 하고 성균관 유생이 된 박민영의 연기와 지금은 '톱 배우'가 된 박유천·송중기·유아인의 풋풋한 모습까지 담았다.
그리고 6년이 지나 KBS 드라마국에서는 박보검·김유정 주연의 궁중 로맨스 '구르미 그린 달빛'을 내놓았다. 원작이 있다는 점과 여자주인공의 남장이 '성균관 스캔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김성윤 PD는 1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발표회에서 "'성균관 스캔들'과는 다르다. 발랄하고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젊은 사극'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 주 늦게 시작하지만 동시간대 SBS에서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내보낸다. 사극과 사극의 경쟁. 이 점에 대해 "평소 김규태 감독을 좋아한다. 함께 경쟁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우리는 재미에 가장 많이 초점을 뒀다. 정치적인 사극이라기보다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윤이수 작가의 장편 웹소설로 총 131회에 걸쳐 포털사이트에 연재됐다. 지난해 책으로도 발간된 작품은 연재 당시 웹소설 조회수 1위, 누적 조회수 4200만 건을 넘어서며 대표적인 웹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응답하라 1988' 이후 '구르미'로 차기작을 정한 박보검은 "처음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꼭 하고 싶었다. 책이 술술 읽혔다. 연기로는 선배인 김유정과 함께 한다는 소식도 너무 좋았다. 그 전부터 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더위다. 그럼에도 예쁜 한복을 입고 촬영해 좋다"고 웃었다.
김유정은 조선 최초 연애전문 카운슬렁지 조선 유일 남장여자 내시 홍라온을 연기한다. 남장도 모자라 내시 연기까지 해야되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지금껏 남장을 연기한 선배님들의 작품을 모니터했다. 그중 '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 선배님의 연기를 찾아봤다. '커프'도 남자들만 있어야하는 카페서 일하는 설정이고 나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사극 불패다. '동이'부터 '해를 품은 달' '비밀의 문'까지. 그동안 주인공의 아역을 연기했다면 이번엔 오롯이 주연이다. 또한 김소현·김새론과 '아역 트로이카'로 불린다. 김유정은 "우리 셋뿐 아니라 나보다 더 어린 아역배우들도 좋은 활동을 앞으로 많이 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 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루는 예측불가 궁중 로맨스. '연애의 발견' 김성윤 PD와 '태양의 후예' 백상훈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