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는 2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KBO리그 입성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팀 창단 최다 기록도 경신했다. 워낙 강한 면모를 보인 롯데 타선을 이번에도 침묵시켰다. 팀이 5-2로 승리하며 시즌 7승을 거뒀다.
피어밴드는 롯데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2경기(14이닝) 1자책,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6경기에서 2승(2패)·평균자책점 3.00. 그리고 이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1회 말 상대한 타자 3명을 가볍게 아웃시켰다. 선두 타자 손아섭을 좌익수 파울플라이, 후속 김민하를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리한 볼카운트 1-2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장타력이 있는 오승택은 타이밍 싸움을 했다. 체인지업과 직구를 섞었다. 5구째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2회는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주자의 도루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롯데 타자 중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구째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박헌도까지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낸 그는 김동한을 1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 4회도 주자는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막아냈다. 5회, 실점에 가장 근접했던 상황도 스스로 이겨냈다. 피어밴드는 선두 타자 사구, 후속 타자 볼넷을 내준 뒤 8번 타자 김준태를 맞이했다. 김준태는 그동안 유독 번트 기회에서 어려움을 겪던 타자다. 피어밴드는 초구로 정직한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상대 벤치에서 초구를 흘리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크 카운트 한 개가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준태는 2구째 번트에 실패한 뒤, 결국 배트를 고쳐 잡은 뒤 나선 4구 째에서 변화구에 삼진을 당했다.
롯데는 9번 타순에 대타 김문호를 내며 득점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피어밴드를 그를 3루 땅볼로 유도한 뒤 까다로운 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바깥쪽(좌타자 기준)에 홈플레이트 가장자리에 들어가는 핀포인트 제구였다.
6회도 위기를 넘겼다. 선두 타자 문규현에게 안타 1사 후 황재균에게도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내줬다. 포수가 공을 놓쳐 2루 주자의 3루 진출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상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야수진이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며 더블플레이로 6회를 끝냈다.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완벽하진 않았다. 7회 수비는 옥의 티였다. 2사 1루에서 보크를 범하며 주자 김동한의 2루 진루를 허용했고, 김문호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 공을 놓치며 2루 주자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후속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가 128개나 됐다.
하지만 구원 투수 장시환이 이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5-2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피어밴드는 "개인 기록보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투구수가 늘어갈수록 제구력이 잡혔다. 포수 이해창의 리드가 좋았다. 투구수는 많았지만 몸 상태가 좋아 더 던지고 싶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타자들에게도 고맙다"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