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 홈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 한국과 신흥 강호 중국이 맞붙는 이번 대결은 '창과 창'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양팀의 선봉은 슈틸리케팀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과 우레이(25·상하이 상강)다.
◇독 오른 '손날두'
손흥민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의 '간판 골잡이'다.
주로 왼쪽 공격수로 나서는 손흥민은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이 전매특허다. 비장의 무기도 따로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무회전킥'이다.
그는 지난해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마법 같은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공은 미사일처럼 빠르게 날아가더니 불규칙한 궤적을 그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 축구의 '특급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과 흡사하다. 손흥민은 2014년 11월 15일 제니트(러시아)와 유럽축구연맹(UA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최근엔 독기도 바짝 올랐다. 손흥민은 최근 폐막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출전했지만 해결사 역할을 하는데 실패했다. 손흥민이 부진한 올림픽대표팀은 온두라스와 대회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그는 경기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2006 독일월드컵 토고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리킥골을 기록했던 이천수(35)도 손흥민을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꼽았다. 이천수는 중국전 득점자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천수는 JTBC에서 단독 중계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상승세의 '중국 메시'
중국의 간판은 '중국 메시'로 불리는 우레이다. 172cm 단신인 오른쪽 공격수 우레이의 주무기는 스피드와 활동량이다. 양측면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누비는 그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23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뽑아내며 득점 공동 2위(히키르도 굴라트·광저우 헝다)에 올라 있다. 이 기록은 중국 선수 중에선 득점 1위에 해당한다. 특히 14골로 득점 1위를 달리던 뎀바 바(31·상하이 선화)가 지난 7월 왼쪽 다리 골절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우레이는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A매치 35경기에서는 7골을 넣고 있다.
우레이의 실력은 최근 전북 현대전에서도 확인됐다. 그는 지난 23일 벌어진 전북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해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전북 수비진들을 흔들었다.
이천수 JTBC 해설위원도 우레이를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이 위원은 "우레이는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는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13골을 넣었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