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학(26·NC)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발표가 추석을 넘길 전망이다.
수사를 맡고 있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결과 발표 날짜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데 지연이 되고 있다. 추석을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당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폐막(8월22일)한 뒤 수사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다시 한 번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이재학은 8월 9일 변호사를 대동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선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추가 소환조사는 없었다. 대신 이재학의 참고인 조사 하루 전인 8일 한화 투수 A(현 국군체육부대)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됐다. A는 KIA 투수 유창식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한 브로커의 친동생이다.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승부조작을 시도했고, 이 사실을 자진신고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후 경찰은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수사 상황이라 말씀 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결과를 잘 해서 내놓겠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재학은 팀 동료 이태양(23)이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관련 루머에 휩싸였다. 이태양은 지난달 26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 및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태양과 함께 승부조작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넥센 외야수 문우람(24·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은 군검찰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재학은 승부조작 관련 루머가 퍼진 후인 7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8월 16일 1군에 재등록돼 경기를 뛰고 있다. NC 구단은 이태양 승부조작 사건 이후 내부조사를 진행했고, "승부조작 추가 가담자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