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 무대 위에선 원년 멤버 채리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정작 무대엔 채리나가 없었던 게 사건의 발단이다. 채리나는 당사자 없는 립싱크 무대에 곧장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인간적으로 디바 노래 나와서 부를 거면 목소리는 좀 빼고 '왜 불러' 를 부르던가, 립싱크를 할 거면 돈 들여서 다시 편곡 작업해서 부르던가. 불쾌하다'는 글을 게재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내 목소리가 나오는데 다른 이가 입을 뻥긋하고 있다. 진심 코미디. 2집 CD 음향 그대로 잘 들었습니다'라며 '# dmc레전드토토가 #코미디 #기분 # 별로네 #양심 # 멘붕' 등의 해시태그로 불편한 기색을 표현했다.
문제가 된 무대는 3일 방송된 MBC 'DMC 페스티벌- 레전드토토가' 였다. 'DMC 페스티벌- 레전드토토가'는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등장해 히트곡을 들려주는 컨셉트로 꾸며진 콘서트다. 디바의비키·지니·민경은 무대에 올라 ' 딱이야' '왜 불러' '업 앤 다운(Up & Down)' 등 디바의 히트곡을 불렀다.
채리나는 2집 수록곡 '왜 불러' 로 활동한 디바의 원년 멤버. 디바와 'DMC 페스티벌- 레전드토토가' 제작진은 멤버 민경이 아닌 채리나의 목소리가 담긴 1998년 음원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날 무대 위엔 채리나가 없었지만, 채리나의 목소리만 흘러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MBC 측은 "제작진의 부주의였다" 며 사과했다. 'DMC페스티벌- 레전드토토가'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컨셉트상 이전에 발매했던 곡들로 무대를 구성하다 보니 세밀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채리나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해프닝 뒤엔 멤버 탈퇴와 영입이 반복된 디바의히스토리가 있다. 디바는 1997년 채리나· 비키·지니 3인조로 데뷔했다. 이듬해 지니가 탈퇴했고, 1999년 민경이 합류했다. 2000년 채리나의 탈퇴 후 지니가채리나의 빈자리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