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대 감독에 김진욱(56)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계약금 포함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다.
김진욱 신임 감독은 북일고-동아대를 졸업하고 1984년 OB(두산 전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통산 53승 71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뒤 은퇴했다. 고교 감독-두산 투수 코치를 거쳐 2011년 10월 두산 사령탑에 올랐다. 2012년 정규시즌 3위를 이끈 김 감독은 이듬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룩했다.
김진욱 신임 감독은 "먼저 창단 후 3년 동안 팀을 잘 이끌어 주신 전임 조범현 감독님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kt의 2대 감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명문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진욱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소감은.
"해설위원을 하면서 '정말 다시, 꼭 한 번 멋진 야구'를 하고 싶었다. 사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두산에서 2년 간 감독을 할 동안에는 '준비가 덜 됐었구나'라고 느꼈다. 야구장에서 kt를 지켜보면서 10구단임에도,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지난 10월 5일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이 선수단에게 감동을 전해 주셨는데, 앞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전해 드릴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
kt는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64만5465명이었던 총 관중은 올 시즌 68만2444명으로 증가했다.
-해설 위원을 하며 많이 보고 배운 점이 있을 것 같다.
"야구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승패를 떠나 야구는 감독이나 선수 한 명의 힘으로 운영하면 좋은 야구가 될 수 없겠더라."
-12일 구단 고위층을 만난 뒤 '잠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감독을 꼭 한 번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제안을 받았으니 '고맙다'며 바로 수락할 순 없었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 마음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해야 멋진 야구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걸 확인했다."
-kt의 현장 지원이 열악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건 두 번째 문제라고 본다. 결국 선수 보강은 외국인과 FA, 트레이드 정도이지 않겠나. kt는 신생팀 으로 정말 좋은 자원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팀이다. 팀 성적을 내는데 있어 외국인 선수가 40%로는 해줘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는데 결국 돈으로만 해결할 순 없다. 외국인 선수를 팀에 적응시키고 어떻게 이끄느냐의 문제다."
-밖에서 본 kt의 보완점은
"그 동안 외부에서 봤을 뿐이다. 이제 kt 유니폼을 입고 다시 봐야한다. (그 동안 여러 문제들이 있었던 만큼) 말끔히 정리하고 전체적으로 쇄신해야한다."
-해설 위원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스스로도 나를 많이 칭찬했다. 사실 해설위원을 할 것이라 전혀 생각 못 했다. 사투리에다 경험도 없는 등 여러 부분에서 나랑 안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설위원을 맡으면서 인생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임용수 캐스터는 내가 지금까지 봐온 사람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재능 있는 사람이더라. 개인적으로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부담을 안 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해설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다."
-두산과 시스템이나 선수층이 많이 다른데.
"두산 감독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OOO 감독 야구'는 없다. 고려할 대상도 아니고. 누구의 야구는 없다. 그래서 구단에 kt의 그룹 특성상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사장님께서 내게 '인성+육성+근성'을 바란다고 했다.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서 대화하고, 용기를 주는 부분은 자신있다. 여기에 성적이 안 나면 절대 좋은 야구가 될 수 없다고 본다. 4성(인성+육성+근성+성적)이 있는 야구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