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막내 차준환(15·휘문중)이 랭킹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6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마지막날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62점, 구성점수(PCS) 77.00점을 받아 166.62점으로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5.82점을 더해 242.44점의 고득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진서(20·한국체대)가 216.88점으로 2위, 이준형(20·한국체대)이 203.04점으로 3위에 올랐다.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자신의 장기인 쿼드러플 살코를 큰 실수 없이 소화했고, 이후로도 흠없는 연기를 펼쳤다. 가벼운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이어지는 점프 과제를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관중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차준환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국내 팬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다.
오른발 부상 때문에 연기를 마친 뒤 다리를 감싸쥐고 절뚝였던 차준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부상이 있었지만 경기에 임할 때는 최대한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준비해온 걸 잘 하려고 노력했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차준환이 국내대회에서 4회전 점수를 언더로테이션 판정 없이 인정받은 건 처음이다. 차준환은 "주니어 선발전 때 언더로테이션을 받고 회전 쪽에 좀 더 신경써서 훈련했다"며 "아직 형들을 제치고 올라갔다는 느낌은 없다. 오늘은 부상 있는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느 차준환은 "훈련하면서 부상 관리 잘하고 치료도 많이 받고 잘 다치지 않게 훈련하는게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동안 더 열심히 연습해서 랭킹전에서 부족했던 점들 보완하겠다. 점프 기술 등 표현력 더 깨끗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