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장르 역대 최단 400만 돌파 #원톱 #코미디 #비수기 '악조건' 뚫은 흥행 46세에 꽃피운 전성기…업계 반응↑
'유해진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만년 조연 인생은 없다. 조연에서 원톱으로, 유해진은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유해진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럭키(이계벽 감독)'는 영화계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으로 꼽히는 10월, 놀라운 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한 '럭키'는 23일 역대 코미디 영화 중 최단 기간 4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신기록을 또 하나 추가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고 예측하지 못했던 성과다. 유해진조차 개봉 전 "손익분기점만 넘는다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유해진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럭키' 성공 이유의 8할은 사실상 유해진 때문이라는데 이견을 보이는 이들은 없다. tvN '삼시세끼'의 인기로 유해진의 호감도가 높다는 것은 대부분 체감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럭키'는 유해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됐다. 단순히 '믿고 본다'는 의미를 뛰어 넘었다"며 "코미디 장르로서 성공도 성공이지만 이 작품으로 유해진의 평가와 업계의 대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럭키' 역대 코미디 영화 최단 400만 돌파
개봉 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개봉 2주 차 토요일에만 무려 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드롬 반열에 올랐다. 2013년에 개봉한 '수상한 그녀' 이후 첫 400만 관객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다. 3년 만에 침체됐던 코미디 장르에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역대 박스오피스 6위인 1000만 영화 '7번방의 선물'(12일) 400만 돌파 시점보다 하루 빠른 속도이기도 하다. 최종 스코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코미디+원톱=신기록' 의미
'럭키'의 흥행 대이변은 충무로에 여러 가지 의미를 남긴다. 무엇보다 기존 코미디 장르의 영화에서 여성 관객의 예매 비율이 더 높았던 데 반해 '럭키'는 남성과 여성의 예매 비율이 비슷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또 어둡고 폭력적인 소재를 답습한 기존 충무로의 트렌드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밝고 코믹한 분위기의 영화가 특유의 개성을 충분히 살렸을 때 관객들을 완벽히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럭키'의 흥행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마음 편히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의 귀환, 유해진 배우에 대한 독보적인 관객들의 호감, 마지막으로 입소문의 힘이다. 한 관계자는 "불쾌하지 않고 유쾌하다. 영화를 보고 웃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코믹 연기의 대가, 유해진 주연 도전史
46살에 꽃피운 전성기. 유해진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흥행이다. '유해진 시대'라는 호평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까지 무려 19년이 걸렸다. 2007년 '트럭'을 통해 첫 주연 도전에 나섰던 유해진은 '이끼' '미쓰GO' '그놈이다' '극비수사'까지 원톱 혹은 투톱으로 나서 끊임없이 주연 문을 두드렸지만 확 터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사이 유해진은 내공을 쌓았고 존재감을 넓혀 갔다. '타짜'의 고광렬, '전우치'의 초랭이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코믹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유해진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연기의 방점을 찍었다. 7전 8기. 유해진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유해진은 잘 됐으면" 냉혹한 업계도 무장해제
유해진의 친근한 매력은 냉혹하고 냉철하기로 유명한 업계 인사들까지 무장해제 시켰다. '럭키' 개봉 전, 유해진과 한 번이라도 일을 해 본 적 있는 관계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유해진 선배 꼭 잘 돼야 하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시기와 질투는 없다. 관계자들은 유해진을 향한 극찬과 호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tvN '삼시세끼'에서 보여 준 '사람' 유해진의 매력은 현실에서도 똑같다. 이미 잘나가는 배우를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기가 쉽지 않은데 유해진만큼은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