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후유증을 겪었던 CJ헬로비전이 독자 성장 전략으로 유료방송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냉혹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 1등이 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며 적극적인 유료방송 시장 공략 의지를 보였다.
CJ헬로비전은 지난 2015년 11월 SK텔레콤과의 M&A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는 거대 공룡 사업자의 출현에 대한 우려로 M&A 인허가를 불허했다. 이에 CJ헬로비전는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세웠던 경영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고, 2년 간 제대로 마케팅을 하지 않아 가입자가 떨어져나가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놓치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변 대표는 이날 비전 제시로 경영 정상화에 본격 나섰다.
변 대표는 "기업의 성장이 목표라면 하나는 기존 사업을 영위하면서 성장시키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M&A로 퀀텀 점프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있어 M&A는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길 중에 하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M&A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하고 차세대 기술 서비스를 바탕으로 독자 성장 전략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헬로비전은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OTT)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CJ헬로비전은 타 케이블TV나 IPTV 업체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변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진행했기에 비어있는 곳부터 촘촘히 채울 계획"이라며 "추가 M&A는 지금까지처럼 적절한 시기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케이블의 핵심가치를 개인과 지역, 실생활로 확대 적용해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CJ헬로비전의 성장엔진을 재점화할 것"이라고 했다.
CJ헬로비전은 2000년 연매출 50억원 규모인 양천방송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 23곳을 인수했으며 연매출은 1조2000억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