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에 내몰렸던 팀을 시즌 중반에 맡으면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류에 성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2월 부임해 해체 직전에 몰린 구단을 추스른 박영복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이기형 감독은 차기 감독직을 맡으시기에 손색이 없는 분이시다. 이번 주에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눈 뒤 내부 절차에 따라 가능한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구단 인천이 기적을 일궜다. 인천은 5일 열린 수원 F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내년에도 클래식 무대에 남았다. 지난 시간이 녹록하지 않았다. 줄곧 중하위권을 유지해왔던 인천은 올해 초부터 빚더미에 오른 구단 재정으로 고난을 겪었다. 인천에서 활약한 전·현직 선수들이 "2014년부터 밀린 수당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과거부터 구단을 이끌어 온 고위 관계자들의 구설도 끊임없이 불거졌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당연한 일. 개막 후 몇 달이 지나도록 승수를 올리지 못했던 인천은 지난 8월 김도훈 전 감독과 작별하고 이기형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이기형 감독대행은 부임 뒤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10경기서 6승 3무 1패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소통을 중시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 또한 높게 평가됐다.
장관이었다. 5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자 팬들은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이 자리에는 구단주 유정복 인천시장도 함께했으며 선수단과 이기형 감독, 위기에 몰린 팀을 수습한 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앞으로도 유정복 구단주 겸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영복 대표이사는 "그간 선수단 훈련장에 나가 이기형 감독대행이 훈련을 이끄는 모습을 오랜 시간 지켜봤다. 소통 능력이 굉장히 탁월한 분이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이유와 앞으로 개선 할 점을 일일이 면담을 통해 알리는 분이시다. 차기 인천의 감독으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조만간 결정을 내린다. 박영복 대표이사는 돌아오는 주중 이기형 감독대행을 만나 인천이 원하는 감독상과 비전 등에 대해 교감을 나눈다. 이후 구단 내부 절차에 따라서 감독으로 승격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구단이기에 내부적 절차가 있지만, 그간 최선을 다해 온 박영복 대표이사와 이기형 감독대행이 공로를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축구계 중론이다. 박영복 대표이사는 "우리 팀의 내년 목표는 상위 스플릿 라운드 진출이다. 할 일이 무척 많다. 감독 계약 역시 가능한 빨리 마무리 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