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 킴은 12일 100만 명이 운집한 민중총궐기 대규모 촛불집회 불참을 토로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적었다.
레이먼 킴은 '지금 가게다. 비루한 요리사인 내가 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가게에 있는것이 죄스럽고 미안하다'며 '먹고사느라 못나간 나같은 사람이 왜 죄스럽고, 아이를 보느라, 가정을 지키느라 거리로 촛불을 들고 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왜 미안해 하고, 일을 하느라 못간 사람들이 왜 전전긍긍 하게 만드냐는 말이다'고 밝혔다.
그는 '젊고 착한 이 나라 청년들 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열심히 살면서 세금내는 것이 아깝지 않고, 결혼하고 자기 자식을 키울만한 나라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게 당신의 일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과 한 시대를 살았고, 당신 아버지가 했던 정치나 독재야 어찌 되었건 자신들의 힘으로 자식 대에는 굶기지는 않는 나라를 만들어 주었다는 성취감을 가졌기에 느낀 동질감으로 끝까지 당신을 옹호해 주었던 일부 내 부모세대에게 왜 이런 배신감과 모멸감을 주느냔 말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 함께 레이먼 킴은 '아직 이 나라 꼴을 모르기에 나중에 커서 책에서 이 내용을 보며 '그때 아버지는, 어머니는 뭐하셨어요?' 하고 묻게 될 내 아이는 또 무슨 죄인가, 거기에 대답하며 창피하게 될 우리는 또 무슨 죄인가'라고 전했다.
레이먼 킴은 '결론은 못나가서 죄스럽게 만든 당신이, 최순실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우병우 야 죽든 말든 이 일에 원죄를 만들어내고 있는 당신이, 싫다, 정말 싫다'고 저격했다.
'5% 는 누굴까? 아직도 지지한다는 5%는 누굴까? 정말 궁금하다'고 되묻기도 한 레이먼 킴은 '일제 치하에서도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는 있었고, 2002년 월드컵 때도 국가대표를 욕하고 응원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이 5%는 누구냐. 청와대에도 티비는 있을것이고, 대포폰도 데이터는 있을텐데, 그리고 그 자리에 있으면 함성도 들리고 촛불도 보일텐데 왜 안내려 오는 걸까? 정말 궁금한 5%보다 더 궁금한건 이 사람 뇌구조다'고 밝혔다.
또 '내일 아침 첫 뉴스에 '이제 그만 내려가겠다'는 당신의 말 한마디에 기뻐해야 할 우리가 참으로 딱하다. 당연히 내려와야 할 자리에 앉아있는 당신이 내려 온다고 기뻐해야 할 우리가 참으로 불쌍하다. 그래도 내려와. 거기 앉아있는거 보기 싫으니까 빨리 내려와'라고 대통령 퇴진을 지지했다.
마지막으로 레이먼 킴은 '나가신 많은 지인 분들과 이름 모를 국민분들. 부디 추운데 사고없이 무사히 깊은 뜻 나누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못간 이 비루한 요리사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유일한 존댓말로 자신의 뜻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