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경이 인생작 탄생을 알렸다.
16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 1회에는 한얼체대 2학년 역도부 이성경(김복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바벨의 비릿한 냄새가 좋아 역도를 시작한 이성경은 역사와 함께 인생을 함께했다. 오로지 역도밖에 몰랐다.
이성경의 곁엔 든든한 친구가 있었다. 역도부 동기들인 조혜정(정난희)과 이주영(이선옥)이 그와 함께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며 대학생활을 헤쳐나갔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3인의 우정이 청춘물의 싱그러운 매력을 살리면서도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세 사람 중 리더는 단연 이성경이었다. 큰 키를 자랑한 그는 털털한 성격에 내숭과는 거리가 멀었다. 외적인 것을 가꾸는 것에 또래들보다 관심이 적었고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모습 자체가 이성경의 러블리함을 극대화시켰다. 꾸미지 않아도, 털털하게 보여도 그 자체가 호감으로 다가왔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김복주라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악연으로 엮인 남주혁(정준형)과 줄곧 티격태격하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방송 말미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자신을 구해준 남주혁의 품에 안겨 묘한 눈빛을 보였던 이성경. 그때 그 순간엔 천생 여자가 따로 없었다.
투명한 유리처럼 이성경의 매력이 '역도요정 김복주' 첫 방송부터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며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모델 출신 연기자의 역도요정 도전기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며 순항을 시작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