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정유라가 교육청 감사 결과 고교 시절 출결과 성적 관리 등에서 특혜 의혹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졸업한 청담고와 선화예술학교(중학교 과정) 특정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청은 고교 졸업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무너진 교육 현실을 확인하고 엉엉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 말했다.
교육청이 정씨의 고교 졸업을 취소하면 이화여대 입학도 자연스럽게 취소된다. 또 교육청은 최씨를 포함해 특혜 제공자와 금품 수수 등 비위 관련자를 수사 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정씨는 대회 출전 등을 이유로 규정을 어기면서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청담고 감사 결과, 정씨가 국내 대회에 참가한다는 대한승마협회 공문을 근거로 공결(결석을 출석으로 인정)처리를 받은 기간에 해외로 출국하기도 했다. 정씨의 대회 출전과 관련된 승마협회의 공문을 교육청이 청담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법무부 출입국 기록에 맞춰가며 조회한 결과, 무단결석 37일도 추가로 밝혀냈다.
정씨의 학교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으로 기재된 내용도 허위로 드러났다. 승마협회에서 정씨가 ‘마필관리, 마구 관리 및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확인해준 날짜에 법무부 출입국 기록에는 정씨가 해외 출국한 때도 있었다. 선화예술학교 재학 때에도 학교장 승인없이 무단으로 대회에 출전하거나 해외에 있는데도 출석 처리되는 등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