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병찬 선수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 역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하지만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를 떠났고,홀어머니와 함께 매달 52만5000원의 메달리스트 연금으로 생활해 왔다.하지만 어머니가세상을뜬 후 혼자 남겨진 김 선수는 지난해 6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병찬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은 은퇴 후 체육인들의 그늘진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김 선수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체육인들의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지만,여전히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실제로 체육인들의 주요 수입이 되는연금의 경우, 전체 체육인들 가운데 수령자가0.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에서는 체육인 복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생활고를 겪는 체육인들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지난 11일,비에이비스타컨트리클럽에서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와 함께하는 2016 체육인돕기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에 이어 2번째로 진행된 이번 자선골프대회에는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장윤창 회장,임오경 사무총장을 비롯해 비롯해 김재엽,이경근,이명우(이상 유도), 이경석(배구), 황영조,백옥자(이상 육상), 강영신(배드민턴), 천은숙(농구), 윤남진(펜싱), 조은희(핸드볼), 정용준(바이애슬론)등 국가대표선수와 조철형, 정상교, 설태환, 김복희, 이복술 등의 상임위원이 참석했다.
또한 비에이비스타컨트리클럽을 비롯하여 노스페이스, 에너스킨, 바이오스탠다드 세라바인, 영산스포츠, 기적의 퍼팅바, 라미화장품㈜, 자뎅, 보람토탈싸인 등이 자선골프대회 협찬에 나섰다.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관계자는 “어수선한 정국 상황 속에서 40여 명의 국가대표 및 후원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며 “행사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송년의 밤 행사를 통해 스포츠꿈나무,체육원로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체육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기금 수여식 등이 진행되는 ‘국가대표 송년의 밤’ 행사는 오는 12월 8일,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승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