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6일 고척돔에서 이스라엘과 WBC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스라엘은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랭킹에서 남자 야구 부문 42위다. 아시아 최약체 파키스탄(23위), 홍콩(25위)보다 더 낮다. 한국은 3위. A조에 함께 속한 대만(4위), 네덜란드(10위)와는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1·2회 WBC에 불참한 이스라엘은 3회 대회 때 스페인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객관적인 전력은 최하위다. 하지만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WBC 규정을 잘 이용할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WBC는 선수 자신의 국적뿐 아니라 부모나 조부모 국적의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 3회 대회 때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그 통산 328홈런을 기록한 숀 그린(전 뉴욕 메츠)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유대인 혈통은 이스라엘 대표팀 승선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유대인 선수 역사는 오래됐다.
이스라엘 전력은 현재 100%가 아니다. 지난 9월 열린 WBC 4조 브루클린 예선전(이스라엘·브라질·영국·파키스탄)에선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기록한 제이슨마키(전 신시내티), 통산 539경기를 뛴 백전노장 크렉브레슬로(마이애미)가 마운드의 핵이었다. 타선에선 2012년 32홈런을 기록한 아이크데이비스(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유망주 출신 포수 라이언라반웨이(현 토론토) 정도가 눈에 띄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있지만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본선에선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선수 면면은 커리어가 화려하다. 이미 3회 대회 출장 경험이 있는 작 피더슨(LA 다저스)을 비롯해 외야수 라이언브론( 밀워키), 내야수 이안킨슬러(디트로이트), 내야수 폴 골드슈미트( 애리조나)의 이스라엘 대표팀 승선이 점쳐지고 있다. 토론토 간판 외야수 케빈필라의 대회 참가도 거론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타율 3할 이상, 20홈런을 때려 낼 수 있는 빅리거들이 즐비하다.
투수 쪽에선 통산 71승을 기록 중인 스콧펠드먼(전 토론토)이 마운드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메이저리그 전력을 수혈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소속팀에서 WBC 참가를 막을 수 있지만 대표팀 입장에선 모든 경우의수를 감안해야 한다.
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WBC 본선이 확정된 후 "추가적으로 유대인 메이저리거가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다. 라이언브론이나이안킨슬러 등의 출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