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9번째 회원이 됐다.
행사 후 취재진을 만난 김연아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사태와 관련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대표적인 논란은 김종 문체부 전 차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과 대화하면서 "나는 김연아를 안 좋아한다"고 발언한 것과, 지난해 광복절 행사에서 김연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잡은 손을 뿌리친 것이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김종 전 차관의 발언대로 불이익이 있었나.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나는 보도를 통해 접한 것이 사실이다.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얘기가 커지는 것에 대해 걱정스럽다. 보도가 나오기 전에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광복절 행사 때 대통령의 손을 뿌리친 상황은. "지난 얘기인데 처음 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니었다. 생방송이다보니가 우왕좌왕하다보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내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것. 라인이 안맞았다. 오해할만한 상황이긴 하지만 뿌리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하나? "느끼는 것은 없다."
-늘품체조, 왜 참석 안했나. "행사가 있는지 몰랐다. 에이전시를 통해서 듣지 못했다."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데, 스포츠영웅으로서 이야기한다면. "제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일이 부풀려진 것은 걱정이다. 어디에 얘기할 입장은 아닌거 같다."
다음은 김연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구동회 사장과 일문일답.
-늘품체조 불참 배경은. "당시 늘품체조 관련해선 2~3곳에서 구두로 참석요청을 받았다. 그때 당시에 김연아가 평창 홍보대사 등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내용을 김연아에게 전달하진 않았다. 요즘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3~4곳 행사 참석 요청이 왔다. 김연아가 평창 홍보대사가 되고 나서 '너무 많은 행사 참석 어렵다. 올림픽, 유니세프, IOC유스올림픽, 스페셜올림픽 관련 행사 그리고 후원사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고록 매니지먼트사에서 조율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일정에 맞지 않는 건 내 선에서 거절해왔기 때문에 김연아에게 전달하진 않았다. 늘품체조 요청을 받았는 지는 김연아는 그때 당시 몰랐다."
-김연아가 문체부 찍혔다는 얘기에 대해선. "김연아가 '문체부에 찍혔다' '김연아를 싫어한다'는 얘기는 김연아도 나도 보도를 통해서 들었다. 그리고 불이익을 당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김연아도 말했 듯 딱히 특별히 불이익 당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박 대통령과 광복절 행사 때는. "당시 그 앞에 있었다. 그 상황이 클로징 상황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왔다. 정리가 안 된 우왕좌왕 상황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라 김연아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의도는 전혀 없었다."
-불이익은 전혀 없었나. "문체부에 왜찍햐는 보도를 접하면서 저희도 생각을 해봤다. '왜 미운털이 박혔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선 정부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박 대통령이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였을 때 토론회 참석 초청이 왔었던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국가대표 출신의 스포츠스타가 그런 국가적인 행사, 정부 행사 등에 참석해야 하는 건 의무가 아닌 임무는 띄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포츠선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본인에게 맞지 않은 행사 혹은 다른 일정이 있을 땐 거절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