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북극곰의 눈물 두번째 이야기와 산타 아카데미'로 꾸며졌다.
지난주에 이어 정준하와 박명수, 하와 수 콤비의 북극곰 탐방이 이어졌다. 다행히 날씨는 두 사람의 편이었다. 매서운 바람이 불었고, 추운 날씨 덕분에 북극곰은 먼 나라에서 온 하와 수를 반겼다.
이들은 북극곰 탐방 첫째날 만난 9번째 곰에게 팔팔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전문가 케빈이 팔팔이에게 "머리가 크다"고 묘사하자 정준하는 "나도 정말 머리 큰 연예인이다. 마지막에 머리가 큰 곰을 봐서 행복하다"며 동질감을 느껴 웃음을 자아냈다.
북극곰을 찾아나선 하와 수의 모험은 둘째날도 계속됐다. 이번엔 재석 명수 준하라는 이름을 차례로 붙였다. 유재석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게 된 박명수는 조급함을 느끼고 애타는 목소리로 북극곰 재석을 불렀다. 이에 정준하는 "뭔가 조급하구나. 재석이 찾는 거 보니까"라며 박명수를 '진단'했다.
추운 날씨는 북극곰에겐 최적의 환경이었지만, 하와 수에겐 생고생의 환경이었다. 영하 26도, 버스 안에 둔 물이 얼어버릴 정도의 살을 에는 추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와 수는 허드슨 만을 돌며 북극곰을 찾아 헤맸다. 북극곰 보호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포착, 귀한 장면을 안방에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은 방배동 노라의 시 낭독. 오랜만에 방배동 노라로 변신한 정준하는 하얀 눈밭 위에서 곱게 화장을 하고 자작시 '오로라'를 낭독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녹지마라 빙하들아~"를 외치는 방배동 노라의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무한도전'은 다큐멘터리 교양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 그 사이였다. 메시지는 묵직했고 풀어내는 방법은 '무한도전'다웠다. 웃음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이 이어졌지만,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다큐 예능의 생고생이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