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김준수는 내년 2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공식적으로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데스노트'를 통해 또한 어지러운 시국에 정의를 알리고 싶어했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한지상·김준수·박혜나·강홍석·벤·서영주·이수빈 등 참석했다.
김준수는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엘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모션 대사에서 디테일 적으로 달라졌다. 엘 자체만의 캐릭터에 파고 들고 있다. 좀더 세심하게 몰두하는 연기를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데스노트'에서 김준수는 홍광호가 아닌 한지상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나만의 새로운 모습보다, 상대 배우들과 대사를 주고 받고 노래를 지켜봐 달라"며 "재연에서는 배우 교체가 있다. 이 점에서 오는 다양함이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면이 새롭고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라이토 역을 맡은 한지상은 김준수에 대해 "김준수가 맡은 엘 역과 경쟁을 하는 건지 우정을 나누는 건지 사랑을 하는 건지 애증 비슷한 과정을 만들었다"며 "뮤직비디오 찍을 때 준수 배우의 '만찢남' 같은 엘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때 정말 엘의 모습을 느꼈다. 정말 기분 좋게 한방 먹었다. 한지상으로서의 순수한 리액션이 절로 나왔다. 치밀하게 계산되지 않은 모습에 놀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김준수는 입대 전 마지막으로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도 전했다. 그는 "군대를 가는 게 가수나 배우로서 끝은 아니지만 잠시 쉬었다 가는 공백이다. 사실 공백의 첫 스타트를 뮤지컬로 끊었다. 마지막도 뮤지컬로 끝내고 싶어다"며 "공식적인 스케줄로 봤을 땐 데스노트가 군대 가기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 원캐스트로서 도전을 했던 작품이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싶었다. 지금 간접적으로 해결해줄수 있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어서 선택한 것도 있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작품이니 많이 보러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지러운 시국에 정의가 무엇인지 알리고 싶다고도 전했다. '데스노트'는 심오한 철학과 정의는 무엇인지가 작품 전반에 녹아있는 작품이다. 김준수는 "답답한 시국에 간접적으로 해소 시키 수 있는 요소를 담은 시나리오라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수 벤은 '데스노트'를 통해 대형 뮤지컬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에게 부담감은 없을 수가 없었다. 초연에서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호평을 받았던 미사 역을 맡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전의 정선아 배우님께서 하셔서 부담감이 컸다. '데스노트'에 합류 후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정말 미사 같다' '인생 역할 받았다'라는 말이었다. 사실은 그것 때문에 미사 역할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했다"며 "그걸 채찍보다 당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아니라 대체 할수 없는 캐릭터를 보여주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스노트'는 2003년부터 일본 슈에이샤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로, 일본 누계 3000만부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된 대히트작이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라이토에 맞서는 명탐정 엘의 두뇌싸움이 펼쳐지는 내용의 '데스노트'는 이름이 적히면 죽는 노트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소재의 신선함과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원작의 작품성을 이미 증병 받은 바 있다.
'데스노트'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많은 화제를 이끌었으며, 2015년에는 뮤지컬로 재탄생해 국내 초연을 가졌다.
'2017 데스노트'는 내년 1월 3일부터 26칠까지 3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