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진원이 지난 27일 10년 무명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디지털 싱글 발표 전 만난 진원은 성공이 간절했다. 우스갯소리로 실패하면 주특기인 발라드를 버리고 록을 할거라고 말할 정도였다. 100위권 내 진입도 작은 소망이었다.
진원의 1차적으로 성공을 했다. 27일 음원차트 34위를 기록한 것. 소정의 목표를 달성한 진원은 앞으로 10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엠넷 '슈퍼스타K 2016(이하 '슈스케 2016')'이다. 단지 프로그램이 큰 빛을 보지 못해 진원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는 만족했다. 그동안 무명 생활에 비하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라고 말했다.
진원과 함께 지난 10년, 앞으로 10년을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하 일문일답.
- '슈스케 2016' 출연 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올랐다. "마냥 신기하다. 이렇게 관심을 두실 줄 몰랐다."
- 데뷔 10년 차인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작진한테 연락이 왔는데 처음엔 거절했다. 나보다 몇 배나 더 잘하는 참가자들도 있을 테고, 경연한다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작가님께서 끈질긴 설득에 나가게 됐다."
- 작가가 어떻게 설득했나. "'고칠게'는 많은 분이 알지만, 가수는 모르니까 30대라고 생각할 것 같다더라. 진원이라는 가수를 '슈스케 2016' 이슈 메이커로 쓰고 싶었던 것 같다. 며칠간 고심 끝에 결정했다."
- 첫 방송 때 기분이 어땠나. "떨려서 죽을 뻔했다. 내 노래를 부르는 거라 더 떨렸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너무 못했다."
- 첫 곡으로 본인 곡을 불렀는데. "처음엔 내 노래를 가지고 경연에 나가는 게 궁상맞다고 생각해서 거절했다. '내가 '고칠게' 원가수라는 걸 시청자들이 모르니 시청자들을 긴가민가하게 만들어보자'라는 제작진의 의견이 있었다. 또 '고칠게' 라이브를 보고 싶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고칠게'를 우려먹는다'는 소리가 나와서 걱정이 됐다." -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엇갈렸는데. "발성은 노래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좋은 편은 아닌데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위로를 해주셨다."
- 당시 어떤 느낌으로 불렀나. "'잘 해야겠다' 하면 더 못 하지 않나. 그래서 1라운드가 가장 고비였던 것 같다. 1라운드 '20초 룰'이 3~4라운드에 있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20초 룰' 정말 힘들었다."
- 그동안 얼굴 없는 가수였다. 이제 많이 알아보나. "이제 조금 알아봐 주신다. 사인도 정성스럽게 해드린다. 대중들은 연예인들이 모두 밴이나 카니발을 타고 다니는 줄 아시는 것 같다. 식당가면 '왜 여기 계시냐'고 묻기도 한다.(웃음)"
-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진원 씨 맞죠? '슈스케' 잘 봤어요.'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 10년 동안 무명 생활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기획사에 들어갔다. 2006년 엠넷 '성교육 닷컴'하고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최강 엄마' 주인공을 맡았고, 그 흐름을 이어서 '다섯 남자'까지 하게 됐다. 그러던 중 '다섯 남자' OST '고칠게'가 나왔다."
- 프로필이 '고칠게'에서 끊기더라. "20살 때부터 일이 잘 안 풀려서 다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회사와도 안 좋은 일들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래와 연기에 체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방황을 오랜 기간 했다. 26살 때 다시 'SNL' 크루로 들어갔는데 또 잘 안되더라."
- 이유는 뭐라고 생각했나. "간단했다. 나를 망가뜨리고 있었다. '내가 좋았던 노래가 안 되네'라고 생각만 하고 노력을 하지 않았다.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가 아닌 '버틴다'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