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3'는 지난 8일 오후 계림으로 떠나는 여섯 멤버들의 모습을 담으며 막을 올렸다.
먼저 멤버들은 퀴즈를 통해 순서를 정하고, 이번 시즌 각자가 맡을 역할을 나눴다. 그 결과 강호동은 저팔계, 이수근은 무천도사, 안재현은 삼장법사에 낙점됐다. 새 멤버 규현은 손오공, 송민호는 사오정이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은지원. 그는 중국 여행 내내 초록색 가발을 써야만 하는 부루마로 변신했다. 부루마가 된 은지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비행기 안에서 셀카를 찍고, 중국 입국심사를 무사히 거쳐 웃음을 자아냈다.
계림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에겐 다음날 아침식사를 위한 기상 미션이 주어졌다. 알람 소리가 울리면 자신의 캐릭터로 분장한 채 미션에 임해야했던 것. 은지원은 부르마 복장을 한 채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알람이 울리기도 전, 모두 깨어나 서로의 방문을 걸어잠그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대목의 결정적 하이라이트는 잠긴 문을 힘으로 부숴 탈출한 강호동의 활약이었다.
그리고 나영석 PD 머리 위에 멤버들이 있었다. 당초 제작진은 버스 한 대를 스태프로 꽉 채운 후 세 자리만 비워놓을 생각이었다. 이 자리에 앉게 되는 멤버들에게만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는 계획. 그러나 스태프들이 모이기도 전에 갑자기 전력질주를 시작한 멤버들은 숙소를 벗어나 버스에 자리를 잡았다. 제작진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해야 했다.
같지만 또 다른 시즌이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까지 멤버 4명이 나영석 PD의 진두지휘 아래 중국을 여행한다는 큰 틀은 이전 시즌과 다를 바 없다. 달라진 것은 새 멤버 규현과 송민호의 합류. 그리고 이 여섯 멤버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스케일의 '막웃음'이다.
'막웃음'이란 체계없고 의미없고 그저 웃음만을 위한 웃음. 앞서 나영석 PD는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에게 "복잡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냥 웃음을 주려는 사명감으로 만들었다. 머리를 텅 비우고 즐기시기 좋다"며 "규현과 송민호, 새 멤버들의 기상천외한 활약상을 꼭 봐주셨으면 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의 예고는 빈 말이 아니었다.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 '웃음에 미친 자들'은 첫 방송부터 큰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