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3'는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됐다. 방송 시간은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본래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사이어티 게임'이 방송되던 시간대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소수점 시청률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일요일 밤, 가족들이 모여 지상파 예능프로그램과 주말극을 시청하는 때다. '신서유기3'와 동시간대에는 MBC와 SBS에서 주말극 '불어라 미풍아'와 '우리 갑순이'가 전파를 타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은 두 자릿수 이상이다. '신서유기3'는 살아남기 힘든 정글 같은 시간대에 모험수를 던졌다.
이는 단순히 편성의 문제를 떠나 tvN의 영역 확장 선언을 의미한다. '믿고 보는' 나영석 PD의, 이미 시청률이 검증된 바 있는 '신서유기' 시리즈를 편성함으로써 지상파와 정면대결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금, 토요일 저녁 드라마 시간대를 tvN이 개척했듯, 난공불락의 성 같았던 일요일마저 점령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모험수는 어느 정도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 후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졌기 때문. 능력이 입증된 멤버들, 웃음이 보장된 소재, 그리고 나PD의 이름값까지, 사실상 실패할 수 없는 시도이기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신서유기3'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다. 금요일 오후 이미 나영석 타임으로 자리잡은 시간대에서는 '삼시세끼' '꽃보다' 모든 시리즈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 2의 나영석 타임으로 불릴 일요일 오후, '신서유기3'는 어떤 시청률 추이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