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PD가 점찍은 이들은 모두 예능 스타가 된다. 이미 예능프로그램에 여러번 얼굴을 비춰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을 법한 규현도, 예능프로그램 왕초보에 도대체 어떤 매력을 간지했을지 미지수인 송민호도 그의 손을 거치니 이보다 더 유쾌할 수 없는 예능 고수가 됐다.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는 이러한 나 PD의 능력이 잘 드러난 한 회였다. 아이돌 답지 않게 비관적인 규현과 '송모지리' 송민호는 첫 등장부터 분명한 캐릭터를 확보했다. 예능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초장부터 갖춘 '예능금수저'가 된 셈이다.
앞서 나PD가 "이렇게 비관적인 아이돌은 처음 본다"고 예고한 바 있는 규현은 아니나다를까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비관적이었다. 그는 "어떻게 '신서유기3'에 합류하게 됐냐는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의 물음에 "뭐 SM이 꽂아줬겠지"라고 서글픈 목소리로 답했다. 세상 다신 없을 비관돌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그런가하면 송민호는 해맑은 '송모지리'였다. 아침 기상 미션 알람이 울리기도 전, 형들이 뛰기 시작하자 그 또한 뜀박질을 시작했다. 멀리서 그를 담으려는 카메라 스태프와 이상한 경쟁으로 앞질러 가며 젊은 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목적지는 없었다. 어느샌가 계림 한복판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 그 길로 송민호는 '신서유기3'의 '송모지리'가 됐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기존 멤버들과 잘 어우러져 유쾌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갔다. 규현은 망리단길이란 단어를 처음 들어보는 젊은 아재였고, '센 오빠' 송민호는 알고 보니 임진왜란 전문가였다. 마치 처음부터 '신서유기' 여행을 함께 떠났던 것처럼, 적응 기간도 필요없이 '신서유기3'에 잘 녹아든 두 사람이다.
신의 손을 가진 나PD의 능력 덕분에 규현은 MBC '라디오스타'에서와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보여줬고, 송민호는 '신서유기3' 첫 방송만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얻었다. 이렇게 보란 듯이, 나영석의 촉은 또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