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무인도 표류기가 기대 이상의 쫄깃함을 선사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주연 배우들의 호연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들의 영화 같은 연출력, 이야기의 빠른 전개가 몰입도를 높였다.
18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극 '미씽나인'에는 유일한 비행기 추락사고의 생존자 백진희(라봉희)가 기억은 잃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엄마 외에는 그를 반기는 사람이 없는 상황. 나라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거셌고 송옥숙(조직위원장)은 어떻게든 기억을 되찾으라고 백진희를 압박했다.
그리고 4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생애 처음으로 취직, 첫 출근하는 날과 동시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에 간다는 부푼 마음을 안고 있던 백진희. 제일 행복한 날이 될 줄 알았던 그날은 슬픈 기억으로 가득 찼다.
정경호(서준오)의 스타일리스트로 첫 출근한 백진희는 까다로운 취향을 맞추느라 진땀을 흘렸다. 전용기로 이동할 때도 옷을 신경 쓰느라 첫 해외여행에 대한 부푼 마음을 느낄 새가 없었다.
과거 드리머즈의 리더로 큰 인기를 누렸던 정경호는 인기를 잃고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했다. 드리머즈의 음악을 담당했던 재현이 "더는 못하겠다. 죽을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던 터.
당시 인기가 중요했던 정경호는 "그럼 정말 죽던가"라고 격분했고 실제로 재현이 죽었다. 이후 괴로움에 술로 의지해 살던 정경호는 음주운전을 했고 거짓말만 늘어놓아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첫회부터 재현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밑바탕에 깔리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비행기가 무인도에 추락하는 모습이 실감 나게 펼쳐졌다.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비행기 추락이었던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는 제작진의 뜻을 헤어릴 수 있을 만큼 긴박감 넘치게 표현되어 한국판 무인도 표류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