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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장관 첫 구속' 조윤선, 문체부 장관직 사퇴 의사 표명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조윤선 장관은 21일 오전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송수근 문체부 1차관이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현직 장관 신분으로 처음 특검에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 조윤선 장관은 2016년 9월 5임 취임한 지 139일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새벽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윤선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조윤선 장관은 청와대 수석으로 근무할 때 명단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다. 김기춘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배제 방침을 정하고, 블랙리스트 작성을 관련 수석 등을 통해 하달하는 등 사실상 블랙리스트의 '몸통'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윤선 장관은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고블랙리스트 작성 실무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조윤선 장관은 면회차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가족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탄핵심판으로 직무 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표 수리를 맡게 됐다. 황 권한대행은 조 장관의 사표를 신속하게 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체부는 김갑수 기획조정실장(이하 기조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문체부 비상업무 대책반'을 구성해 장관 직무대행의 업무수행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또한 최우선 과제인 평창겨울올림픽·패럴림픽을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유동훈 2차관을 중심으로 ‘평창올림픽지원단’을 가동, 일일 상황점검 체제에 돌입한다.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