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이 김대희에게 김치싸대기를 날렸다.
28일 방송된 SBS 설 파일럿 '코미디 서바이벌-희극지왕(이하 '희극지왕')' 1부에서 신봉선은 막장 콩트 '봉선의 유혹'을 선보였다. 신봉선의 무대 파트너는 김대희였다.
신봉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남편 김대희에게 과거를 회상시키며 그가 쓰레기 멘트를 쏟아낼 때마다 소품을 이용해 복수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이끌어 냈다.
특히 밥상에 김치가 올려져 있자 이를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어머 김치 싸대기 날리나봐", '김치 치워라. 차라리 트로피가 낫다"며 김대희를 걱정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김대희는 "야, 넌 행복했니? 난 100원 200원 반찬값 아끼는 것도 궁상맞아 보였고, 돈 없다고 머리 산발해서 다니는 것도 꼴뵈기 싫었고, 목 늘어난 티 입고 다니는 모습도 보기 싫어 죽을 것 같았다고!"라고 소리쳤다.
이에 신봉선이 "날 사랑하기는 했니? 그럼 난 뭐야. 난 애나 키우고 집만 지키는 그런 사람인거야?"라고 대꾸하자 김대희는 "그만 해! 구질구질하게 왜 이래. 넌 자존심도 없어?"라고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신봉선은 예상대로 김대희에게 김치 싸대기를 날려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김대희는 3연타 김치 싸대기를 맞았고, 각본인지 애드리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두 사람에 선·후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까지 쳤다.
공연이 끝난 후 이경규는 "정통 연기를 한다는 수실로 온갖 것을 다 했다. 신봉선의 행동과 대사 전달력이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신봉선은 "사실 무대를 준비할 때 상대 역할을 해 주실 분이 없어서 녹화 당일에도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내 고민을 알고 김대희 선배님께서 흔쾌히 받아 주시겠다고 했다.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을 표했다.
얼굴 전체가 고춧가루로 뒤덮인 김대희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따가운데 참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위해서라면 온 몸을 던지는 그의 마음을 엿보이게 했다.
조연경 기자
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