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창욱이 데뷔 9년 만에 처음 영화 주연작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을 내놓는다. 이요원은 영화 '전설의 주먹(2013)' 이후 4년 만에 영화 '그래, 가족(마대윤 감독)'으로 스크린 나들이를 한다. 지창욱, 이요원 등 극장에서 좀 처럼 보기 힘든 배우들의 등장이 반갑다.
하지만 반가움이 곧 흥행까지 이어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한다. 9일 개봉하는 '조작된 도시'와 15일 개봉하는 '그래, 가족'은 이병헌·공효진·안소희가 출연하는 '싱글라이더', 고수·설경구·박유천의 '루시드 드림', 정우와 강하늘이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재심' 등과 맞붙는 상황. 성수기는 아니지만, 2월 영화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2월 극장가 경쟁 속 '조작된 도시'가 내세우는 포인트는 '신선함'이다.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은 12년 만에 신작을 내놓으면서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지창욱이 영화 주연은 처음이라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영화와 감독이 달라도 주인공을 하는 배우들은 정해져있고, 비슷한 캐스팅 조합으로 관객들은 이미 지친 상태. 지창욱 카드는 그럼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다. 가상 게임과 현실 세계를 버무린 영화 속 배경은 감독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의외성과 참신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요원 주연의 '그래, 가족'은 최근 극장가 분위기에 꼭 맞는 영화다. 서로 모른 척 살던 삼 남매에게 예상치 못 한 막내 동생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영화. 1월부터 가족영화가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그래, 가족'이 이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설 연휴 기간, 가족 관객을 공략한 '공조'가 '더 킹'을 앞지르고 역전극을 펼쳤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역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타는 중. 두 영화에 이어 '그래, 가족'까지 가족 관객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 아이의 엄마인 이요원이 4년 만에 선택한 가족 영화로 티켓파워를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 하다. 그동안 '차도녀' 캐릭터를 많이 했던 이요원이 '흙수저' 캐릭터를 맡았다는 점에서 일단 궁금증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