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의 스포츠 축제'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이 정확히 1년 뒤 2월 9일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겨울올림픽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인 만큼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일찌감치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는 종합 4위 달성(금8·은4·동8)이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밴쿠버 대회(금6·은6·동2) 때보다 최소 금메달 2개 이상을 더 따내야 가능한 성적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밭'이었던 빙상 종목을 중심으로, 설상과 썰매 등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종목들에서 메달이 나온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평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열기도 여느 때보다 뜨겁다. 일간스포츠는 평창 D-1년을 맞아 평창에서 환하게 빛날 날만을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눈과 얼음의 스타'들을 소개한다.
◇ '여제'들의 행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다.
평창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는 자타가 공인하는 단거리 세계 최강이자, 한국 겨울스포츠 최고의 스타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이 종목 세계기록(36초36) 보유자이기도 하다. 만약 이상화가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여자 500m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또한 한국 최초로 겨울올림픽 3연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빙상의 '효자종목' 쇼트트랙에는 '여제'의 길을 걷고 있는 또 다른 선수가 있다. '괴물 여고생'에서 '쇼트트랙 여제'로 성장한 심석희(20·한국체대), 그리고 최민정(19·서현고)이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3000m 계주)과 은메달(1500m), 동메달(1000m)을 골고루 따내며 성공적으로 올림픽에 데뷔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경험은 없으나 최근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준비된 '여제 후보'다. 이 외에도 평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왕좌를 노리는 김보름(24·한국체대), 쇼트트랙 유망주 김지유(18·잠일고) 등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 스타 중에서는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과 '차세대 스키여왕' 미카엘라 시프린(22·미국), '스키점프 여왕' 다카나시 사라(21·일본) 등이 평창을 찾아 정상의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 '황제'를 노리는 '도전자'
안방에서 쏟아질 응원을 등에 업고 '황제' 자리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타 이승훈(29·대한항공)은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31·네덜란드)에게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이승훈의 평창 목표는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 메달 획득이지만, 개인 종목인 5000m와 1만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승훈과 크라머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당시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당시에는 크라머가 실격당하면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가져갔고,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크라머가 왕좌를 되찾았다. 두 선수의 세 번째 맞대결이 될 평창 대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썰매 종목에서 등장한 '신성' 윤성빈(23·한국체대)도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두쿠르스는 10년 가까이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 온 선수다. 윤성빈은 홈 트랙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까지 포기하고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피겨 신동' 차준환(16·휘문중)이 '피겨 천재' 하뉴 유즈루(23·일본)와 겨룬다. 차준환의 경우 아직 성장 중인 만큼 평창에서는 메달보다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