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갖고 있는 97개 계열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65개 기업으로부터 국민연금이 받을 배당 총액이 1조568억원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받은 8770억원보다 20.5%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의 배당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는 11곳으로 이 중 9개 계열사가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배당금 총액이 작년에 비해 33.1% 늘었다.
배당액 2위는 1965억원의 SK그룹이었다. SK그룹의 배당액은 작년보다 15.3% 늘었지만 삼성그룹의 대폭적인 배당 확대로 국민연금이 받는 전체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6%로 전년보다 0.8%p 줄었다. 국민연금은 SK그룹의 10개 계열사에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1335억원, LG그룹이 994억원, 포스코가 781억원, KT&G가 425억원, KT가 221억원, GS그룹이 186억원 등 순이었다.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은 KT가 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221억원으로 배당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배당액이 3618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현대자동차(805억원), 3위는 포스코(756억원)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