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37)이 가족 영화로 4년만에 스크린 컴백 시동을 건다. 제목부터 '그래, 가족(마대윤 감독)' 이다. 인터뷰를 통해 이요원의 가족 이야기도 살짝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질문부터 원천봉쇄, 비공개 결혼식 '시조새'다운 모습을 보였다.
영화 속 까칠하고 예민한 캐릭터 성격은 실제 이요원과도 상당히 닮았다. 하지만 맺고 끊음이 정확하고 굳이 자신을 포장하려 하지 않는다. 그 만큼 포기한 것도 많지만 후회는 없다. 청순가련했던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난, '현재' 이요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 4년만의 컴백이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펑펑 울었다.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그냥 글썽거리거나 눈물을 흘려도 한 두 방울 정도 떨어질 줄 알았는데 두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어서 나도 놀랐다.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끔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
-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편집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배우들 모두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지 않을까 싶다. 나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볼 때는 잘 몰랐다. 뭐가 빠진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더라. 끝나고 나서 감독님께 여줘봤더니 초반 장면이 삭제됐다고 하시더라. 근데 영화의 큰 그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고 그게 맞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 캐릭터가 독특하다.
"쉽게 말해 흙수저다. 줄도 없고 빽도 없다. 근데 야망은 있다. 그래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징글징글한 가족들이 보기 싫어 뉴욕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근데 결국에는 갑자기 굴러 들어온 금수저에게 원하는 것을 빼앗긴다. 너무 허무하고 어이없지 않나. 가족도 짐인데 내 목표도 이루지 못한다. 그런 복합적인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 방송기자로서 투지 넘치는 모습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내가 이끌어 가기는 하지만 결국 4남매 이야기다. 거기에 중점을 둘 수 밖에없었다."
- 연기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있다면.
"그런 것은 없었다. 시나리오를 토대로 캐릭터가 각 배우들을 만나면서 색이 입혀진 것 같다. 정만식 선배님은 정말 오성호 같았고, 나는 수경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내가 했기 때문에 그런 오수경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만식은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 아닌가.
"선배님이 아이디어 창구였다. 굉장히 많더라. 엔딩 신에서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도 다 애드리브다. 리허설을 할 때 장난을 치다가 손을 올리길래 슬쩍 쳐다봤는데 성호와 수경의 데면데면한 관게를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더라. '이거 괜찮은 것 같아!'라면서 실제 촬영 때도 그렇게 연기했다. 그런 아이디어가 많으신 것 같다."
- 정만식·이솜과 핏줄섞인 삼남매라는 것이 안 믿길 정도로 외모가 너무 다르다.
"처음엔 나도 '우리 진짜 한 가족 맞나?' 싶었는데 촬영을 하면 할 수록 닮은 모습들이 보이더라. 영화를 볼 때도 후반부에 정만식 선배님과 이솜 씨가 야식 먹는 장면에서 너무 닮아 보여 신기했다."
- 처음 만났을 땐 어땠나.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영화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 콘셉트가 남 같은 형제 자매였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장례식장에서 첫 촬영을 했는데 각자 자기 연기하고 자기 할 말 하는데 그게 너무 기분이 좋더라."
- 배우들과는 많이 친해졌나.
"사실 촬영할 때는 별로 안 친했다. 오히려 홍보 활동을 하는 지금 제일 친하다.(웃음) 이제 막 친해졌다 싶은데 조금 있으면 해어져야 해 아쉽긴 하다."
-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은 아닐 것 같다.
"맞다. 내가 누군가에게 치대는 것도 싫지만 누가 나에게 치대는 것도 싫다. 그런 것을 안 좋아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현장에서도 하지 말라고, 저리 가라고 막 그랬다.(웃음)"
- 그런데도 배우들끼리 분위기는 좋더라. 말만 하면 빵빵 터지고.
"내가 원래 안 웃긴 이야기에는 절대 안 웃는다. 재미 없으면 재미 없다고 말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간혹 나 혼자 빵 터질 때가 생기더라. 정만식 선배님이 너무 웃기다. 본인은 자기가 말해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이게 웃겨?'라고 하는데 난 웃음을 못 참겠다."
- 아역 정준원 군의 활약상이 컸다.
"그 동안 작품에서 아역들과 잠깐 잠깐 호흡을 맞춰 봤는데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과 연기를 하면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런데 준원이는 미팅을 할 때 부터 굉장히 어른스러워 깜짝 놀랐다. 실제 캐릭터와 비슷한 면도 많았고, 준원이와 연기를 할 때는 한 번도 아역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정말 연기를 잘 했고 NG를 낸 적도 없다. 준원이를 기다린 적도 없다. 너무 너무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