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이씨컴퍼니 ‘집나와’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38.6세이다. 대부분 결혼을 준비 중이거나 어린 자녀가 있는 나이로, 월세와 전세에 거주하고 있어 치솟는 전셋가로 아파트를 알아보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고분양가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는 이들이다. 그 중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와 관리비등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여기서 집나와는 '방'이 아닌 '집(home)', '집나와'는 이들을 겨냥한다. 명확한 타깃마케팅으로 부동산 시장을 공략하는 집나와 박종수 대표를 만났다.
집나와는 ㈜씨에이씨컴퍼니가 2016년 1월 오픈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다. 박종수대표는 '부동산 어플은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뛰어야 한다'는 것. 이후 부동산 시장을 탐색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집을 구입한다는 인식자체가 희박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9명의 직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지역별로 흩어져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그렇게 찍은 생생한 사진과 검증된 정보들을 집나와에 채워 넣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부동산과 거래자 사이에 선순환이 생길 것이라 믿었다. 무엇보다 중개인들과 컨설팅들에게 집나와 어플이 잘되면 부동산이 망하는 게 아니라 상생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게 필요했다. 이 믿음은 빛을 발했다.
㈜씨에이씨컴퍼니 관계자는 "집나와는 중개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소에 가기 전에 집나와로 미리 집을 보고 가면 시간이 절약됩니다. 손품으로 내집마련을 하는 거죠. 어느 중개사는 집나와로 집을 보고 가면 4명 중에 1명꼴로 계약을 하고, 심지어 당일 계약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합니다. 집나와에서 사진으로 본 집이 실제와 같고, 집나와에 제공된 정보가 사실임을 확인하면 바로 계약을 한다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진으로 본 집이 실제와 같고, 집나와에 제공된 정보가 사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굳이 발품을 파는 이유도 '사진발'에 속지 않기 위해, 허위 광고에 휘들리지 않기 위해서다. 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는 수천개의 매물들, 이 정보들에 허위 사실'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일단 매물이 올라오면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입력했는지, 실제 사진을 올렸는지 확인합니다. 먼저 주소를 정확하게 기재했는 건축물대장과 비교하고 다음 지도, 네이버지도 등으로 위치와 주소를 확인해요. 사진은 실제 방 내부사진을 포함해 최소 5장 이상 올렸는지도 확인합니다. 사진은 짜집기해선 안 되고 포토샵 작업과 같은 수정을 하지 않은 원본사진이어야 합니다. 필수적으로는 해당 매물의 전용면적, 실사용면적, 서비스면적, 옵션 사항, 관리비, 주차 가능 여부 등을 담고 있어야 하고요."
까다로운 등록절차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관리다. 매물검수팀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현장에 방문하여 체크를 한다. 또한 실매물 인증제 도입으로 허위매물을 방지하여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로 재정비하고 있다.
"‘실매물인증제’는 중개사가 직접 찍은 사진을 등록할 때 집나와 매물인증판을 첫페이지에 보이게 함으로서 실제 매물임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집나와가 출시될 당시 아파트 시장은 '네이버부동산', 원룸은 '직방'등이 꽉 잡고 있었다. 틈새시장은 신축빌라와 구옥빌라였다. 2~3인가구 증가, 아파트 고분양가, 치솟는 전셋가로 인해 빌라분양와 매매 시장은 늘고 대형포털은 이 부분에 소극적이다. 집나와는 이곳에 침투했다.
"집나와가 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타깃을 명확히 정한 것입니다. 7080세대인 30~40대 2~4인가구를 타깃으로 신축빌라분양과 구옥빌라매매 매물에 주목했습니다.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와 관리비등으로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질로우(zillow)'가, 일본에서는 '친타이(임대)'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집나와도 질로우를 벤치마킹한 부분이 있다. 단순매물제공이 아닌 더 나은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빌라분양, 매매 부동산시장에서 앱이나 웹에 올라온 매물정보가 정확하다는 인식이 어느정도 형성되면, 사업을 추가할 생각입니다. 아파트에 비해 시세 등 정확한 가격정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담보대출 등 금융거래에서도 불리한 취급을 받았던 연립, 다세대 주택을 빌라시세제공으로 안정적인 부동산거래 및 금융거래가 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실제로 내가 살고 있는 빌라가격을 알아보려고 해도 제대로 된 서비스가 없어요. 많은 이용자들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입을 모으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집나와 관계자는 "빌라분양, 매매 정보만큼은 허위 정보없이 구체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매일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철저한 매물관리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는 플랫폼은 성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승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