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주경은 스물 다섯부터 지금까지 가장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홉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지금은 여섯살 늦둥이 아들과 아픈 엄마를 보살피며 당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서주경은 19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서주경은 20년째 노래방 성인가요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나이와 남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당돌한 여자'를 부른 가수다.
서주경은 '당돌한 여자' 대히트 이후 현금 70억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당돌한 여자'는 KBS2 '전국 노래자랑' 예심에서 서로 부르겠다고 싸우는 노래. 그는 웃으며 "돈은 없다. 내가 아홉 식구를 책임져야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큰언니부터 조카들까지"라고 말했다. 큰언니는 "(서)주경이한테 신세안 진 식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들을 돌보는 사이 서주경은 자신의 건강은 놓쳤다. 지금도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 자궁근종과 신장 다낭종 등 건강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병원에선 임신을 한다면 자궁 적출의 위급 상황까지 우려할 정도였다. 그러나 서주경은 아이를 낳겠다고, 인큐베이터가 필요하다면 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서주경은 기적적으로 자연임신에 성공했고 2011년 42세라는 늦은 나이에 아들을 가졌다. 지금 여섯살이 된 선우는 서주경의 큰 힘이다. 4년 전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는 서주경은 그 어떤 지방에 다녀오더라도 꼭 집에 들어와 아들 옆에서 잠을 청했다.
서주경은 "나이가 들어 아이를 낳으니 힘들다. 아들이다보니 몸으로 부딪히며 놀아줘야 하는데"라며 "나는 아이가 초등학교가면 50이다. 아들이 다른 젊은 엄마들과 비교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이어 "아기랑 있어야 하는 시간이 짧다"면서 "가주 서주경의 삶이 있는데 선우 엄마로서의 삶이 있다. 너무 힘들다. 가장으로 애키우는 건 힘들다. 또 아들한테 미안한 순간이 너무 많아서 그게 또 싫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서주경은 아들을 보며 웃을 일이 많았다. "이게 사는 것이구나"라며 엄마로, 가수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