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등급이 국내와 국제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에 따라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86.3%가 국내에서는 1~2등급(AAA~AA+)을 받았지만 해외에서는 7등급(A-) 이하를 받는 데 그쳤다.
CEO스코어는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국내 및 해외 주요 신평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51개 대기업을 조사했다. 국내 3대 신평사들로부터 받은 평균 신용등급은 1.6등급(AA+)인데 반해 해외 3대 신평사의 평균 신용등급은 6.4등급(A)으로 4.8등급이나 차이났다.
국내 평가는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해외 평가는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등 3개사의 등급 평균치를 기준으로 했다.
국내외 신평사 등급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롯데쇼핑이었다. 롯데쇼핑은 국내 3개 신평사로부터 2등급(AA+)을 받았는데 해외에서는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까스로 면했다.
이어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이마트·에스케이엔에스·NH투자증권·삼성증권·현대카드 등 9곳은 7등급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2등급(AA+), 해외에서 9등급(BBB)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무디스와 S&P로부터 투기등급인 11등급(BB+)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현대자동차·포스코·LG전자는 6.7등급, KT 6.3등급, SK텔레콤·현대제철·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CC·부산은행 등 6곳은 6등급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와 KT·SK텔레콤·부산은행은 국내 3대 신평사들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AAA)을 받았는데, 해외 신평사들로부터는 7등급(A-) 수준의 박한 평가를 받았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3대 국제 신평사로부터 모두 5등급(A+)을 받았지만, 국내 신평사로부터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았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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