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지역 매체 '스타 텔레그램'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와 텍사스 구단의 계약에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강도 높은 비판이었다. 추신수는 2013년 정규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텍사스와 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5년엔 후반기 맹활약하며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네 번이나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스타 텔레그램'은 "텍사스 지역에서 나온 역대 최악의 계약이거나, 그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02년 정규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계약을 맺은 박찬호와 비교하기도 했다. 박찬호의 텍사스 시절도 '흑역사'로 평가된다. 그는 4시즌 동안 22승·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전성기로 인정받는 LA 다저스(1994~2001년) 시절엔 84승·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이 매체는 "추신수는 박찬호에 버금갈만큼 이번 세기 최악의 계약이다"고 꼬집었다.
추신수를 향한 올 시즌 전망은 이전부터 어두웠다. 그의 내구성을 의심하며 '반쪽 선수', 즉 지명타자로만 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엔 "텍사스가 그와 결별해야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매체는 "공교롭게도 추신수와 박찬호 모두 한국인이고, 그들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였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몸값 거품의 주범인 거물급 에이전트까지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