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56)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 나설 '태극낭자' 23명을 발표했다.
전 경기가 평양에서 치러지는 이번 예선에서 한국은 북한·우즈베키스탄·홍콩·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조 1위만 본선에 진출하는 만큼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 최강' 북한전에서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이번 예선은 2019 여자 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겸하고 있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북한을 만난 윤 감독은 세대 교체를 잠시 미루고 정예를 선발했다.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의 주역인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33·현대제철)를 비롯해 유영아(29·스포츠토토), 전가을(29), 김도연(29), 정설빈(29), 이민아(26·이상 현대제철) 등 베테랑을 대거 불러들였다. 이들과 동고동락해 온 수비수 심서연(28·이천대교)은 부상으로 빠졌다.
간판 골잡이 '지메시' 지소연(26·첼시 레이디스)도 합류했다. A매치 91경기서 41골을 기록 중인 그는 윤덕여팀 공격의 핵심 선수다.
윤 감독은 "지난해 그동안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북한과 경기를 하게 돼 다시 경험 있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4패로 열세다. 하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윤 감독은 대등한 경기를 자신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들이 북한에 대한 적응력이 생겼다. 플레이 스타일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최근 결과만 보더라도 1-1 무승부를 기록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과거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부터 목포축구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실시한 뒤 다음달 5일 인도와 1차전을 시작으로 북한(4월 7일), 홍콩(4월 9일), 우즈베키스탄(4월 11일)과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