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한국시간) 미네소타의 시범경기를 중간 결산하며 개막 25인 로스터를 전망했다. 지난 2월 양도선수로 지명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는 팀의 주전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 케니스 바르가스가 지명타자 1순위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번 봄 미네소타의 최고 타자가 됐다. 타율 0.409와 3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빠른 공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6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9경기에서 타율 0.409·홈런 3개·6타점을 올렸고, 출루율 0.481과 장타율(0.909)의 합인 OPS는 1.391에 달한다.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된 움직임이 있는 빠른 공 대처에 성공하면서 자신감 있는 타격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시작 전까지 도전자의 입장이었지만, 현재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타석에서 여유가 있어보인다"며 박병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MLB.com은 박병호의 경쟁자 바르가스의 성적을 언급하며 비교했다. 매체는 "바르가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차출 탓에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벤치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 그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다"라며 마이너리그행 강등 가능성을 지적했다. 바르가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077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WBC에 참가했지만,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푸에르토리코 벤치멤버에 머물고 있다.
속단할 수 없지만,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박병호는 25인 로스터에 재진압할 가능성이 높다. 타격폼 수정으로 약점을 보완했고,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에 비해 부담감을 덜했기 때문에 더욱 좋은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박병호에게 거액을 투자한 미네소타 입장에서 그를 마이너리그에 방치해두면 팀과 개인에게 모두 손해일 수 밖에 없다.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는 만큼 박병호를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MLB.com은 현 시점에서 뽑은 미네소타의 개막 25인 중 야수로는 제이슨 카스트로(포수), 조 마우어(1루수), 브라이언 도지어(2루수), 호르헤 폴랑코(유격수), 미겔 사노(3루수), 박병호(지명타자), 에디 로사리오, 브라이언 벅스턴, 맥스 케플러(이상 외야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로비 그로스먼, 대니 산타나(이상 백업 유틸리티)를 뽑았다.